춘천에 수열 클러스터…소양강댐 물로 데이터센터 냉방→스마트팜 난방
에너지 소모 64% 감소…온도 오른 용수 스마트팜 난방 재이용
강원 춘천시 동면 일대 81만6000㎡ 면적(약 25만평)의 부지에 국내 첫 수열에너지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데이터센터 냉각에 사용하고 따뜻해진 물로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 난방에 사용한 후 소양정수장에서 정화해 춘천 시민들이 생활용수로 사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량은 줄어들지 않고, 열만 차례로 이용한다.
환경부는 11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19번째 민생토론회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에서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강원도를 데이터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냉방에 수열 활용 2028년부터…고품질 일자리 7300여명 창출
데이터센터는 최근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되어야 하는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려 냉방에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냉방에 연 평균 7도를 유지하는 소양강댐 심층수 수열 에너지를 활용해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이자는 게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의 핵심 내용이다. 수열에너지를 활용하면 데이터센터 냉방에 소모되는 에너지가 64% 감소한다.
차가운 소양강댐 용수를 데이터센터 냉방에 사용하면 온도가 12도 정도로 상승한다. 이를 스마트팜 난방에 사용할 수 있다. 물은 열을 뺏어오고 전달하는 용도로 사용된 후 수량을 그대로 유지한 채 소양정수장과 소양강으로 흘러든다. 소양강댐 수력발전과 수상태양광도 함께 활용해 탄소 중립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은 2020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3607억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되며, 이달부터 지장물 철거를 시작으로 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데이터센터 입주 수요를 충족하려 순차적으로 분양을 진행하고, 2028년부터 수열에너지 시스템 운영을 시작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내에 데이터센터 외에 데이터산업 테스트베드와 물 에너지 산업시설도 조성해 강원을 세계적인 데이터산업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향후 30년간 7300여명의 고품질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제적 효과는 2조4600억원으로 추산됐다.
◇동해·삼척에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액화수소 생산
강원 동해·삼척에는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를 조성해 강원도를 미래 수소 에너지 거점으로 육성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올해부터 5년간 민관이 함께 총 3177억원을 투입해 액화수소 기자재 산업 육성 지원시설과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올해는 총 69억원(국비 12억원, 지방비 57억원)의 예산이 반영되어 부지 매입과 장비설계에 사용한다.
기체수소를 영하 253도의 극저온으로 냉각한 액화수소는 부피가 기체 수소의 800분의1로 작아 저장·운송이 경제적이다. 대기업 수준으로 유통되어 폭발 위험도 적다. 현재 액화수소 저장·운송 관련 핵심 소재·부품은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강원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는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와 공급망 내재화를 앞당기는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춘천을 세 번째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춘천시에 본사를 둔 IT기업 더존비즈온은 춘천시와 함께 지난해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 공모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기업혁신파크 조성으로 의료·바이오·IT 기업들이 춘천으로 이전하고, 4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6조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강원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글로벌 혁신 특구를 조성한다. 규제자유특구위원회 심의·의결을 진행해 올해 상반기 내에 최종 지정한다. AI 헬스케어 분야 유니콘 기업을 1개 이상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중기부는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조성, AI 헬스케어 제품을 활용한 분산형 임상 지원, 글로벌 인증 기관 협력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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