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의 ‘가전 혁신’… “LG 아성 흔든다”

이승주 기자 2024. 3. 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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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트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62·사진)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디지털가전(DA)사업부장을 직접 겸직하며 가전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가전은 LG'라는 인식을 깨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두 라이벌의 가전 혁신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이 DA사업부장을 겸직한 이후 삼성전자는 가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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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 디지털가전부장 겸직
첨단 제품 출시·인력 확충 속도
‘AI가전=삼성’공식 굳히기 주력
세탁건조기 3일새 1000대 팔려
비스포크 AI콤보 언론행사 개최

삼성전자 세트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62·사진)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디지털가전(DA)사업부장을 직접 겸직하며 가전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통의 가전 강호’ LG와 신제품 경쟁에서 경합을 벌이며 판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LG전자와 거의 동시에 선보인 신개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가 사흘 만에 1000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기존 관련 제품 중에서는 초기 판매 속도가 가장 빠른 편인 것으로 삼성 안팎에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가전은 LG’라는 인식을 깨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두 라이벌의 가전 혁신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이 DA사업부장을 겸직한 이후 삼성전자는 가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조직체계 자체는 겸직 전후 큰 차이가 없지만, 인력 충원으로 조직 규모를 더 키우며 AI 가전에 더욱 힘쓰는 등 혁신 가전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비스포크 AI 콤보 흥행을 시작으로 올해 비스포크 제트 AI·비스포크 제트봇 AI 등 AI 기능을 강화한 청소기 등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대거 선보이며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모바일·가전·TV·생활가전을 전부 다 하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를 앞세워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열린 같은 행사에서도 “새로운 기술로 극복해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며 “디지털가전사업을 삼성 DX부문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비스포크 AI 콤보에 적용된 신건조알고리즘 등 주요 AI 기능을 설명하는 언론 행사를 이례적으로 개최한 것도 한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삼성 안팎에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열풍건조 방식의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옷감 손상 등 문제를 해결하면서 단독 건조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3년 가까이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를 위해 제품의 설계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일체형 세탁건조기 기준 최대 수준의 히트펌프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기존 건조기 아래쪽에 있던 히트펌프(컴프레서+열교환기)를 상단에 최적화한 형태로 배치하고,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으로 재배치하는 등 설계부터 부품 배치까지 싹 바꿨다.

이무형 DA사업부 소비자경험(CX)팀장(부사장)은 비스포크 AI 콤보의 핵심 기능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며 “대용량 세탁은 넉넉하게, 소량 세탁은 빠르게 진행이 가능하고, 킹사이즈 이불을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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