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생성형 AI·메타버스… 28일 주총장에서 공개한다

신유열 주도 미래먹거리 사업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플랫폼
초실감형 ‘칼리버스’ 등 전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사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신수종 사업으로 공들여온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가 오는 28일 롯데지주 주주총회에서 공개된다. 롯데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주총장에 신사업 소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대내외에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오는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주총을 맞아 주총장 근처에 그룹 차원에서 육성 중인 신사업 전시관을 마련한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주총장 앞에 미래형 자율주행 셔틀, 전기차 충전 플랫폼 등 신사업 전시관을 설치해 큰 호응을 받았다”며 “올해도 전시관을 어떻게 꾸릴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전시관에는 그룹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가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에 따르면 칼리버스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쌍방향) 기술을 접목해 만든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롯데정보통신이 인수한 자회사 칼리버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가상현실(VR) 촬영과 합성 기술 등을 활용해 개발했다. 가상 공간에서도 실제 인물 모습을 현실처럼 구현해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신 전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 칼리버스를 직접 체험하며 눈길을 끌었다. 당시 그는 아이돌 그룹 공연이 나오는 K-팝 존에서 VR 헤드셋을 착용한 뒤 오른손을 쥐고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롯데는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시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이멤버는 기업 내부 정보를 학습시켜 안전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연내에 이를 개인맞춤형 AI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사별 특화 서비스도 개발해 엔터테인먼트·유통·문화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도 협업에 나선다. 롯데는 내년에 ‘AI 상담사 TM’ ‘주소봇’ 등 다양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말 신 전무에게 그룹 미래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신 회장도 연이어 ‘AI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강조하는 등 그룹 전체가 AI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