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7관왕 ‘오펜하이머’ 오스카 휩쓸었다[종합]

‘오펜하이머’ 가 작품상 등 아카데미 7관왕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오펜하이머’가 작품상을 비롯해 상을 휩쓸며 오스카 7관왕에 올랐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오펜하이머’가 작품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펜하이머’는 ‘아메리칸 픽션’ ‘추락의 해부’ ‘바비’ ‘바튼 아카데미’ ‘플라워 킬링 문’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가여운 것들’ ‘존 오브 인터레스트’ ‘패스트 라이브즈’와 경합 끝에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토머스 프로듀서는 무대에 올라 “이 영화가 이렇게 탄생한 건 놀런 감독과 함께했기 때문”이라며 “천재적인 놀런 감독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테넷’ ‘인터스텔라’ 등 국내에도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뤘다.

올해 작품상, 감독상 등을 비롯해 13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돼 화제를 모았다.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편집상, 촬영상, 음악상을 받아 7관왕에 등극했다.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터 놀란 감독이 생애 첫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사진|유니버셜 픽쳐스

오스카 첫 감독상을 받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했고 스태프분들, 촬영팀 또한 훌륭했다. 영광이다”며 “영화를 같이 제작해주고 아이도 함께 기른 아내 엠마 토마스 감사하다”고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오펜하이머’의 배우 킬리언 머피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각각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아 첫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킬리언 머피는 “정말 압도되는 느낌이다. 아카데미 고맙다. 크리스토퍼 놀란, 정말 가장 흥분되고 창의적이고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며 ‘오펜하이머’ 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펜하이머’ 킬리언 머피(왼쪽),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사진|유니버셜 픽쳐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우선 제 혹독했던 유년기에 감사하다. 아카데미 측에도 감사하다”며 “제 아내 수잔 다우니에게 감사하다. 저를 찾아내줬고 상처 받은 저를 사랑으로 이렇게 키워줬다. 덕분에 제가 여기 있다”며 아내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오펜하이머’에 이어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을 받아 4관왕이 됐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은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각본상과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한 해 동안 하늘로 간 스타들의 이름을 기리는 무대에는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고(故) 이선균의 추모가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