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입법폭주 저지” vs 이재명 “무능정권 심판”
韓 “정치개혁·민생정치 열겠다”
李 “5대비전으로 국민 삶 지킬것”
여야, 선대위 체제 전환 임박
11일로 제 22대 총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가를 망치는 정치세력을 막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과 국민을 업신여기는 반국민 세력과 대결”이라고 총선을 규정했다. 4·10 총선은 거대 양당 외에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등 제3지대를 표방한 신당들이 가세하면서 범보수와 범진보세력이 다투는 ‘진영 대결’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국민의 선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며 “운동권 특권과 부패 종북 세력 합체로 나라를 망치는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를 저지하고 동료 시민을 위한 정치 개혁과 민생 정치 세상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21대 국회 내내 보여준 입법폭주가 강화되는 것을 막고, 부패세력과 종북세력이 민주당을 숙주로 대한민국을 장악하는 것을 막겠다”며 “정치 개혁을 약속했고, 입법조치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실천했다. 이번 총선을 거쳐 반드시 입법으로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특권내려놓기와 정치개혁이 포퓰리즘이란 이재명 민주당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내놓고 있는 교통, 재개발 등 각종 격차해소 공약과 민생 공약을 확실히 지켜서 민생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4월 10일은 심판의 날”이라며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에서 국민이 승리하는 날이고 승리해 하는 날이고 심판해야 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해 주기를 바란다”며 “주권자인 국민이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고, 대한민국의 경제 폭망을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망사건, 양평 고속도로 농단 사건, 명품백 수수 사건, 주가 조작 사건 등 5대 실정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며 “5대 심판을 넘어 5대 국가 비전으로 국민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합계출산율 ▷물가상승률 ▷성장률 ▷미래전략산업 ▷민주당표 주가 밸류업 등을 5대 비전 키워드로 꼽았다.
여야는 이날부터 사실상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돌입한다. 당장은 선거 전략을 총괄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관건이다.
현재 민주당의 선대위 체제 전환이 임박했다. 이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3톱’ 체제로 구성하는 방안을 유력하다. 여기에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간 계파갈등을 보여온 공천 논란을 고려해 통합형 선대위를 꾸릴 것이란 전망의 연장선이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공천이 거의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선대위 체제 전환 시점”이라며 “선대위 구조를 혁신형으로 할 것인지 등 여러 가지 논의들이 있고,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대위 구성과 함께 선대위 체제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지역구 선거에 집중할 국민의힘과 비례대표 선거에 초점을 맞춘 국민의미래 각각의 선거 전략이 가장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양당의 선관위 구성을 종합해서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한 위원장의 구상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선대위 구조의 뼈대로 꼽힌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선대위의 경우)3톱 이야기를 하는데 이 대표가 재판 등으로 인해 혼자서 선거를 지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나는 이번 선거를 지휘하기 위해 불려나온 당 대표”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의 결과를 ‘박빙 승부’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150석 과반을 누가 달성하느냐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가운데 어느 쪽이 단 1석이라도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느냐의 경쟁이란 관측이다. 이는 범보수, 범진보 지지층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이탈해 제3지대 신당으로 갈 표심도 고려한 해석이다.
지난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37%, 민주당 31%, 조국혁신당 6%,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진보당 각 1%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전화 인터뷰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다. 이승환·신현주·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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