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거전’ 조연 ‘폼 미쳤다’...“대작은 깊은 연기력에서 나온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shine917@mkculture.com) 2024. 3. 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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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고려와 거란의 전쟁을 배경으로, 당시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숨 가쁘게 달려온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드라마의 성공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뛰어난 연출 덕분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조연들의 맞춤형 캐릭터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원종, 그만이 보여줄수있는 충신의 양면성...새로운 역사관 제시
고려와 거란 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배우 이원종이 연기한 고려의 장수 강조가 주목을 받고 있다. / 사진 = KBS ‘고려 거란 전쟁’
고려와 거란 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배우 이원종이 연기한 고려의 장수 강조가 주목받았다. 강조는 초기 고려 시대의 혼란을 정리하고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고려 제7대 황제 목종(백성현 분)을 시해하고, 왕위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후계자인 왕순(김동준 분)을 왕으로 옹립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강조의 행동은 거란에게 고려를 다시 침략할 명분을 제공하게 되었고, 고려의 현종은 강조를 처단하기로 결심한다. 이원종은 강조의 캐릭터를 통해 권력을 찬탈한 역신이자, 죽음을 무릅쓰고 거란의 침략에 맞선 충신의 복잡한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강조의 캐릭터는 다층적인 매력을 지녔으며,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그의 진정한 충성심과 고려에 대한 사랑이 점차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원종의 뛰어난 연기 덕분에, 강조는 단순한 권력욕에 눈이 먼 인물이 아니라,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는 인물로 다가선다. 배우 이원종은 오랜기간 다작의 작품을 맡아 왔지만, 오랜만에 몸에 잘 맞는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 드라마라며 자신의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도 그럴것이 짧은 생에 비해 길게 기억될 작품의 하나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강조와 같은 인물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탐구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강조가 처한 상황의 심오함과 그의 내면의 고뇌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극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강조의 캐릭터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이 되었으며, 이원종의 연기는 그의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원종의 강조 역할은 그에게 새로운 ‘인생 캐릭터’가 되었으며, 그의 연기 경력에 있어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종이 강조 역할을 통해 얻은 ‘인생 캐릭터’로서의 의미는 우리가 지금까지 보고, 기억했던 충신과는 많은 곳에서 달라보이지만, 다르지 않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현실감 깊은 연기력을 소화해 냈다.

양규가 지승현, 그가 주인공...진정한 작품을 만나 ‘효시로 빛난 활’
드라마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투의 대미를 장식한 ‘애전 전투’가 양규(지승현 분)의 명연기와 함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양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 사진 = KBS
드라마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투의 대미를 장식한 ‘애전 전투’의 양규(지승현 분)의 명연기는 ‘양규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흥화진 전투’에서의 활약으로 시작된 양규의 여정은 그가 치열한 전투 끝에 목숨을 걸고 싸우며 전사하는 모습으로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맞이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애전 전투’는 대회전과 산성 전투의 전략적 묘미뿐만 아니라, 국궁, 검차 진법, 단병접전, 목가리개 등의 역사적 고증에 기반한 세심한 연출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김한솔 감독은 이 대규모 전투를 앞두고 42페이지에 달하는 콘티를 완성, 양규와 김숙흥(주연우 분) 장군, 그리고 결사대의 죽음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고자 했다.

“양규는 마지막 전투에서 무엇을 얻으려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를 주제로 삼아 전투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양규의 분신과도 같은 ‘효시’를 활용하여 거란 병사들이 느꼈을 공포를 연출적으로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흥화진 전투에서의 효시는 거란군에게 양규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이자, 죽음을 예고하는 소리로 사용되며, 양규의 마지막 숨이 끊어진 후에도 효시에서 우는 소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그의 죽음을 각인시키는 강렬한 연출을 선보였다.

이와 같은 세심한 연출과 감정선은 ‘애전 전투’를 단순한 전투 장면을 넘어서, 감동적이고도 깊은 울림을 주는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양규의 전투는 단지 드라마의 한 장면을 넘어,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될 것이다.

양규의 마지막 전투는 비록 그의 죽음으로 막을 내렸지만, 그가 남긴 용기와 희생의 메시지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을 것이다. ‘애전 전투’와 양규의 이야기는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 수많은 전투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성과 영웅주의는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 가치를 전달한다. 김한솔 감독과 출연진의 노력으로 우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양규 신드롬’은 단순한 인기 현상을 넘어,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평가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이철민이 전하는 ‘그림자 조연의 캐릭터’란 ...대사보다 깊이의 통찰
이철민은 ‘고려 거란 전쟁’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존재감이 서서히 부각 되었다. / 사진 = KBS
이철민은 최수종과 함께 ‘태조 왕건’, ‘임진왜란 1592’, 그리고 이번 ‘고려 거란 전쟁’까지 여러 사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이철민은 ‘고려 거란 전쟁’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존재감이 서서히 부각 되었다. 특히, 이들 작품에서 최수종이 상관 역할을 맡았을 때, 그의 옆에서 부하 장수로만 나오면서 빛나는 연기를 선보인 이철민은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으며 자신만의 연기력을 펼쳐 보이고 있다.

‘고려 거란 전쟁’에서 강민첨은 강감찬(최수종 분)과 함께 귀주 대첩에 참전하여 군사들에게 전략 변화를 전달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프롤로그부터 극의 마지막까지 강감찬과 함께 다양한 전투와 정치적 상황을 겪으며 고려의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 강민첨은 강감찬의 가장 신뢰하는 부하로서, 그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며 여러 위기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드라마가 전개됨에 따라 강민첨은 강감찬을 도와 고려의 승리를 위해 분투한다. 특히, 극 후반부에는 강감찬이 거란군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거란의 동태를 살피며 전략을 논의하는 등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강민첨 캐릭터는 드라마의 전개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이철민은 ‘고려 거란 전쟁’ 외에도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동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야인시대’에서 유지광의 보좌진인 권상사 역을 맡는 등, 악역 전문 배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고려 거란 전쟁’에서 이철민의 연기는 그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며, 사극 드라마에서의 그의 깊이 있는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강민첨이라는 캐릭터는 고려 시대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군사적 전략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다양한 감정선을 그려내며, 이철민은 이러한 캐릭터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드라마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강민첨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기 시작 했다. 그는 강감찬과 함께 고려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거란군과의 결정적인 전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철민의 연기는 강민첨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처럼 ‘고려 거란 전쟁’은 이철민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의 노력이 더해져 대한민국 사극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최고의 걸작 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철민과 ‘고려 거란 전쟁’의 성공은 한국 사극 드라마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역사적 소재와 인물들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민의 연기 여정은 ‘고려 거란 전쟁’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으며, 앞으로도 그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윤복인이 그린 ‘강감찬의 아내’, 고려의 여성상 “현재 우리의 삶...재조명에 기여“
윤복인의 캐릭터는 당시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에 대한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사진 = KBS ‘고려 거란 전쟁’
윤복인의 캐릭터는 당시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에 대한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윤복인의 캐릭터는 강감찬의 아내로서, 그녀만의 강인함과 지혜로운 모습을 통해 고려 시대 여성의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한다. 드라마 속에서 그녀는 단순히 가정을 돌보는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넘어서, 남편의 정치적, 사회적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그의 곁에서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을 보내준다.

이러한 모습은 고려 시대 여성이 단순한 가정 내 역할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준다. 윤복인의 연기를 통해 드러나는 강감찬의 아내는 역사적 사실과 창작의 경계에서 고려 여성의 삶과 그들이 겪어야 했던 도전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녀의 캐릭터는 전쟁과 같은 큰 사건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려는 강인한 의지와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당시 여성들이 단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가족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개인이었음을 상기시킨다.

또한, 윤복인의 캐릭터는 고려 시대 여성이 가졌을 법한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당시 사회에서 여성이 겪었던 복잡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이는 고려 시대 여성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넓히는 동시에,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위치와 그들이 겪는 고민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고려 거란 전쟁’에서 윤복인의 캐릭터가 갖는 역사적, 사회적 의미는 단순한 역사 드라마의 캐릭터를 넘어, 고려 시대를 살았을 여성들의 삶과 그들이 가진 내면의 힘을 재조명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윤복인의 연기는 고려 시대 여성의 삶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창구 역할을 하며, 역사 속 여성들의 목소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윤복인의 캐릭터는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의 여성상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드라마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윤복인이 연기하는 강감찬의 아내는 오늘날 여성들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세대를 넘어 여성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확장한다.

윤복인의 연기에 담긴 강감찬의 아내의 캐릭터는 또한, 당시 사회의 성 역할과 기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고려 시대 여성이 가정 내외에서 수행했던 역할을 통해, 성별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과 그것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이는 과거의 성 역할에 대한 이해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 성별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고려 거란 전쟁’에서 윤복인이 보여준 연기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고려 시대 여성의 삶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 경험과 감정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역사 속 여성들의 삶이 단지 과거의 일부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과 직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윤복인의 섬세한 연기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역사적 사실과 인간적 감정 사이의 균형을 매혹적으로 탐색하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윤복인의 ‘고려 거란 전쟁’ 출연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녀의 캐릭터를 통해 고려 시대 여성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역사 속 여성의 목소리를 현대에 되살리고, 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성별에 대한 인식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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