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천전리 각석’ 이름 바꿨는데… 안내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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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문화유산인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명칭이 변경됐으나 도로 표지판 변경, 문화재 안내판 설치 등 후속 조처가 뒷받침되지 못해 문화재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인근 울주 반구대 암각화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 추진 중인 중요 문화재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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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안내판 나오기 전 철거 시행
도로 표지판도 옛 명칭 그대로
한글·영문 감수뒤 6월에나 설치
세계유산 등재 신청 중요문화재
유네스코, 6~10월 현장실사 예정
울산=글·사진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선사시대 문화유산인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명칭이 변경됐으나 도로 표지판 변경, 문화재 안내판 설치 등 후속 조처가 뒷받침되지 못해 문화재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인근 울주 반구대 암각화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 추진 중인 중요 문화재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11일 울산시와 울주군 등에 따르면 울산 울주군 두동면에 위치한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이 지난달 28일부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공식 변경됐다. 하지만 이름이 바뀐 지 10여 일이 넘었는데도 도로 곳곳의 이정표에는 옛 명칭인 ‘천전리 각석’이 그대로 붙어 있고 주변 문화재 안내 표지판도 옛 명칭 일색이다.
특히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앞에 설치된 문화재 설명 안내판은 명칭 변경 당일부터 갑자기 사라져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지역 문화재를 관리하는 울주군이 새 안내판이 나오기 전에 기존 문화재 안내판부터 철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현장을 방문해도 문화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담긴 안내판을 볼 수 없어 제대로 된 현장 학습을 못 하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표지판과 안내판 교체가 당장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도로 표지판은 한글과 영문을 병기해야 하는데 문화재청에서 아직까지 영문 이름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현재 영문 이름을 확정하기 위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확정 일자가 정해지진 않았다.
안내 표지판도 새로운 안내문 작성과 한글 및 영문 등의 감수 절차를 거치면 오는 6월쯤 설치가 가능하다. 울주군 관계자는 “명칭 변경 확정과 동시에 새 문구 작성에 들어가는 등 안내판 교체를 시작했는데 절차상 어쩔 수 없이 약 3개월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최근 명칭 변경 소식을 듣고 생각이 나 이곳을 방문했다는 김모 씨는 “문화재 이름이 바뀌었다 들었는데 주변에는 온통 옛 이름뿐이고 암각화 앞에서는 아무런 안내판도 없어 그냥 바위만 보고 왔다”며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는 문화재를 너무 허술하게 관리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편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1970년 12월 발견돼 1973년 5월 4일 국보로 지정됐다. 길이 9.5m, 높이 2.7m의 바위에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에 걸쳐 다양한 조각과 그림, 명문 등이 새겨져 있다. 오는 6∼10월 중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현장 실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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