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임시 감독, “이강인 직접 사과하길 원했고 손흥민도 보듬길 바랐다”
손흥민·이강인·주민규 발탁... 이승우 고배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홈 경기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4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격돌한 뒤 26일엔 원정을 떠나 태국과 리턴 매치를 펼친다.
한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아 태국과의 2연전을 이끈다.
황 감독은 “한국 축구가 크나큰 위기에 처했고 고심이 많았다”라며 “14년 동안 대표 선수 생활하면서 많은 혜택 받았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임시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어려울 땐 피하고 쉬울 땐 하고 그렇게 축구하지 않았다”라며 “내 머릿속에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다. 최선 다해서 2연전 치를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강인, 손흥민과 직접 소통했다고 밝힌 황 감독은 “이강인은 축구 팬과 팀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길 원했고 손흥민은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나아가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일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라고 되물은 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팀원, 코치진, 지원 스태프 등 모두의 문제고 책임감 가져야 한다”라며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황 감독은 “태국전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각오와 선수 선발 배경 말해달라.
△한국 축구가 크나큰 위기에 처했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고심이 많았다. 14년 동안 대표 선수 생활하면서 많은 혜택 받았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려울 땐 피하고 쉬울 땐 하고 그렇게 축구하지 않았다. 많이 고민했지만 결단을 내렸다. 내 머릿속에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다. 최선 다해서 2연전 치를 것이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코치진을 선임한 뒤 55명의 예비 명단을 정했다. 2주간 코치진과 현장 누비며 관찰했다. 해외 선수들은 영상 통해서 컨디션, 포지셔닝 등을 확인했다.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 제외한 23인 선수 결정했다.
이강인, 손흥민과는 직접 소통했다. 이강인은 축구 팬과 팀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길 원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나아가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선발했다.
이번 일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팀원, 코치진, 지원 스태프 등 모두의 문제다. 책임감 가져야 한다.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태국전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주민규 발탁 배경을 말해달라.
-현재 컨디션을 주로 보고 선발했나.
△컨디션 좋은 선수를 먼저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가 선발되고 경기력을 내야 한다.
-올림픽에 진출하게 된다면 이강인을 소집할 것인가.
△예선전에는 차출이 불가능하다. 예선을 통과하면 7월에 파리 생제르맹과 다시 논의해야 한다.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기에 어려운 건 사실이다.
-이강인 발탁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공감한다. 하지만 전적으로 결정은 감독인 내가 한 것이다.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넘기면 위기를 넘길 순 있다. 하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역할도 있다. 두 선수와 의사소통을 거쳐서 결정했다.
선수 경험으로 봤을 때 팀 내 문제는 항상 있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또 모이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다. 내가 선수 시절에 경험했다. 운동장에서 벌어진 건 운동장에서 푸는 게 가장 좋다.
-팀 내 문제를 다 파악했는가. 또 생각한 해결책이 있나.
△고참 선수를 비롯해 몇몇 선수와 통화해서 이야기 들었다. 오해하는 부분이 여러 가지 있을 것이다. 당시 내가 안에 있지 않아서 면밀한 파악은 어렵지만 세심하게 파악할 예정이다. 정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여러 상황에서 말이 만들어질 수 있다.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어느 정도 정리를 해야 하지 않나.
-감독이 없는 올림픽 대표팀의 사우디 친선대회에 우려가 크다.
△우려되고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과 한두 포지션은 확인해야 한다. 다만 우리 코치진과 미리 공유했다. 경기 라인업과 컨셉도 어느 정도 정해서 절차를 마련했다. 영상을 통해서 훈련, 경기를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유럽파 배준호가 올림픽 대표 명단에 포함됐다.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가.
△튀르키예 전지훈련 이후 유럽 출장을 다녀오면서 셀틱, 스토크시티, 세인트 미렌을 방문했다. 배준호 관련해서는 예선에 보내주는 걸로 어느 정도 합의됐다. 팀 사정상 바뀔 수 있지만 약속받았다. 사우디 훈련에 참여시켜서 조합 확인할 것이다. 양현준과 김지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내가 구단 방문해서 허락받은 상황이다. 변수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는 그렇다.
-좋은 활약을 보였던 이승우는 발탁되지 않았다.
-공격 조합과 전술적인 부분은 어떻게 구상하나.
△어떻게 활용할지 구상했으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엔 무리가 있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이뤄지지 않았던 게 많았다. 시간이 짧아서 모든 걸 만들어서 하긴 어렵다. 기본적으로 균형이 좋아야 모든 게 이뤄진다. 그 부분에 집중할 생각이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태국전 명단>
GK: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하나), 조현우(울산HD)
DF: 권경원(수원FC), 김문환(알두하일), 김민재(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조유민(샤르자)
MF: 박진섭(전북현대), 백승호(버밍엄), 손흥민(토트넘), 엄원상(울산HD),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정호연(광주FC), 홍현석(헨트), 황인범(즈베즈다)
FW: 조규성(미트윌란), 주민규(울산HD)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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