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0점 웃음’에 ‘2찍’까지…이재명 설화에 실점하는 민주

변문우 기자 2024. 3. 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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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한 달 가량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자책골을 넣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 등 현역 평가 하위권에 든 의원들을 겨냥해 "심사위원의 의견도 있지만, 동료 의원의 평가, 그거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한다. 여러분이 아마 짐작할 수 있는 분일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친명(친이재명)계 내부에서도 이 대표를 향해 대표로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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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도 이재명 태도 지적…“중도 포섭하려면 대표 체통 지켜야”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한 달 가량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자책골을 넣는 모양새다. '불공정 공천' 논란에 이어 각종 '설화 리스크'까지 거론되면서다. 공천 과정 속에서 이 대표는 현역 평가 하위권 의원들을 향해 "0점 맞은 분도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또 최근 지역구 유세 과정에서 지지자들을 편 가르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총선 본게임을 앞두고 민주당이 스스로 실점하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구의 한 식당에서 손님들과 인사하던 중 "설마 '2찍'은 아니겠지"라고 한 뒤 미소를 보였다. '2찍'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다.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후보)을 뽑은 유권자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통한다. 이를 당대표가 공개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각종 질타가 쏟아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을 진영으로 편 가르기 하며 비정하게 갈라쳤다"고 직격했다. 박원석 새로운미래 수석대변인도 "이런 태도야말로 극단으로 치닫는 우리 정치를 병들게 한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랑 개혁신당 부대변인도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대표"라며 "친명과 비명을 가르던 못된 습성이 시민들 편가르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즉각 논란 진화에 나섰다. 그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의 설화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 등 현역 평가 하위권에 든 의원들을 겨냥해 "심사위원의 의견도 있지만, 동료 의원의 평가, 그거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한다. 여러분이 아마 짐작할 수 있는 분일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계파 공천'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이는 당내에서도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의원총회는 이 대표에 대한 불만 성토장이 되기도 했다. 당시 홍영표 의원 등은 "남의 가죽을 그렇게 벗기다간 당신 손도 피칠갑될 것"이라며 이 대표의 면전에서 언성을 높였다. 또 지도부를 향한 특단의 대책은 물론, 이 대표의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같은 지도부인 고민정 의원도 이 대표의 태도에 답답함을 느끼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가 지도부의 설득에 11일 겨우 복귀했다.

정치권에선 최근 민주당의 총선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대표의 리스크가 악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시사저널TV 《시사톡톡》에 출연해 "민주당은 소위 '2찍' 지지자들을 돌려세워야 한다. 상대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던 유권자들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윙보터를 잡아야 중도층 확장이 가능할 것이란 취지로 주장했다.

친명(친이재명)계 내부에서도 이 대표를 향해 대표로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총선 출마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는 단순 농담식으로 현장에서 이야기를 했겠지만, 국민들은 이 모습을 보면서 이 대표가 평소에도 이렇게 생각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며 "중도층 포섭을 염두에 둔다면, 이 대표도 제1야당 대표로서 발언 수위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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