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손흥민-이강인 발탁’ 황선홍 감독, “국민들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종합)

정지훈 기자 2024. 3. 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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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신문로)]


‘캡틴’ 손흥민과 충돌했다가 화해한 이강인이 3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됐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갈등이 두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소통 끝에 이강인을 발탁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3월 A매치 2연전을 국민들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월 21일 서울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른 후 26일 방콕에서 리턴매치를 갖는다. 태국 원정이 끝나면 황선홍 감독 임시 체제는 끝이 난다.


3월 A매치에 소집되는 명단은 총 23명이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조규성, 홍현석, 정우영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클린스만 감독 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K리그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주민규, 엄원상, 정호연 등이 대표팀 명단에 오른 것이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선수는 이강인이다. 최근 이강인은 손흥민과 불화를 일으켜 논란을 빚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부터 손가락에 부상 조치를 취한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브라이튼전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의 오른쪽 검지와 중지가 테이프로 묶여 있었다. 아시안컵을 치르는 동안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칠만한 장면이 경기 중에 나오지 않아 팬들은 의문을 가졌다.


손흥민의 손가락 부상 이유가 밝혀졌다. 아시안컵 기간 중에 선수단에서 불화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 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이 다퉜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빠르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이강인은 사건의 당사자인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손흥민도 이 사과를 받아주면서 논란이 마무리되기를 원했다. 결국 이강인은 3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두 선수와 직접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팀 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기를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이강인 선수를 보듬고 앞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래서 선발을 했다. 이런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 팀원,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 인으로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국민 여러 분들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3월 A매치 2연전을 치러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 여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지금 소집하지 않아도 언제든 이 문제가 나올 수 있다.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또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의 의사도 중요했다. 저도 선수 시절 경험했지만 운동장에서 일은 운동장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선홍호는 이번 3월 A매치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월 태국과의 2연전을 치른다. 임시지만 코칭스태프도 확정됐다. 수석코치는 김영민(마이클김)코치다. 이외에도 조용형·정조국 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가 3월 A매치 기간 동안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캐나다 국적의 김영민 수석코치는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코치로 부임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함께했다. 월드컵 이후에도 지난해 8월까지 코치로 국가대표팀을 지도한 바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였던 조용형 코치는 2022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 중이며, 현재 남자 U-16 대표팀 코치다. 대한축구협회가 독일 바이에른 뮌헨 구단과 체결한 교류 업무 협약에 따라 지난해 바이에른 뮌헨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정조국 코치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2023년 9월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제주 감독대행도 맡았다. 현재 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 위원이기도 하다.


골키퍼코치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황선홍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일진 코치가 3월 A매치 기간 동안 국가대표팀을 지도한다. 같은 기간 올림픽 대표팀은 대한축구협회 황희훈 전임지도자가 골키퍼코치를 맡는다. 피지컬코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대표팀 일원이었고, 지난해 9월부터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던 이재홍 코치가 3월에도 함께한다.


한편, 오랜 기간 베트남 축구대표팀 코치 경력으로 동남아시아 축구에 정통한 이영진 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 기술자문 역할로 이번 태국 2연전에 황선홍호를 돕는다.


코칭스태프를 꾸린 황선홍호는 최근 2주 동안 K리그 현장을 누비면서 선수들을 점검했다. 이 과정 속에서 이승우 등 아쉽게 발탁이 되지 않은 선수들도 있지만 K리그 득점왕 주민규가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창근, 이명재, 권경원, 엄원상, 정호연도 새롭게 합류했다.


황 감독은 “주민규 선수는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없다.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K리그를 관찰하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항상 최고의 선수들이 발탁돼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선홍 감독 기자회견]


-명단 발표 소감


대한민국 축구가 큰 위기에 처해있고, 어려움에 있다. 기술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국가대표 생활을 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는데,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도움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어려울 때 피해가는 삶을 살지 않았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제 머릿속에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만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2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정했고, 코치들과 K리그를 관전하면서 고심했다. 해외에 있는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상을 보면서 판단했다.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을 선발했다.


-이강인 발탁


두 선수와 직접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기를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이강인 선수를 보듬고 앞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래서 선발을 했다. 이런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 팀원,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 인으로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국민 여러 분들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3월 A매치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강인 국민 여론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제가 선택했다. 지금 소집하지 않아도 언제든 이 문제가 나올 수 있다.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또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의 의사도 중요했다. 저도 선수 시절 경험했지만 운동장에서 일은 운동장에서 해결해야 한다.


-주민규 발탁 배경


주민규 선수는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없다.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K리그를 관찰하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항상 최고의 선수들이 발탁돼야 한다.


-이강인 파리 올림픽 차출 문제


예선은 차출이 불가능하고, 본선에 간다면 소속팀과 논의해야 한다. 우리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올림픽 예선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코치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준비를 하고 있고,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배준호 차출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마치고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셀틱, 스토크 시티 등 4팀을 방문했다. 배준호 선수 차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를 했다. 소속팀 사정상 말을 바꿀 수도 있지만, 사우디 최종 훈련에 포함시켜 확인할 것이다. 양현준 등도 마찬가지다. 변수는 있겠지만 현재는 그렇다.


-이승우 소집 불발


경기장에서도 확인을 했다. 마지막까지 논의를 했다. 하지만 2선 조합과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는 선발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 선수뿐만 아니라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정진했으면 좋겠다.


-전술 구상


구상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공수 밸런스가 불균형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밸런스를 가지고 있어야 경기를 잘 할 수 있다. 그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


[황선홍호 3월 소집명단(23명)]


GK: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


DF: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현대), 권경원(수원 FC), 조유민(샤르자), 김문환(알두하일)


MF: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진섭(전북 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백승호(버밍엄 시티), 정호연(광주 FC), 엄원상(울산 현대)


FW 주민규(울산 현대), 조규성(미트윌란)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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