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취약지 공보의 빼내서 대도시 대학병원 배치…위기의 평준화?

최성국 기자 2024. 3. 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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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거점 국립대병원인 전남대학교 본·분원에 총 16명의 군의관·공중보건의가 파견 배치됐다.

정부의 의료공백 최소화 방침에 따라 이날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에는 각각 8명의 군의관·공중보건의사가 배치됐다.

전남도는 전문의와 일반의 19명 등 23명의 공보의를 차출해 서울 신촌세브란스 7명, 서울 아산병원 7명, 화순전남대병원 6명, 전남대병원 1명, 충북대병원 1명,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1명 등 6곳의 일선 의료기관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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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공보의 23명 차출해 전국 일선병원 분산 조치
전남대병원엔 공보의 16명…'응급 환자' 최우선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 사직이 장기화하고 있다. 사진은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1동 6B 병동에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는 모습.2024.3.7/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전남 거점 국립대병원인 전남대학교 본·분원에 총 16명의 군의관·공중보건의가 파견 배치됐다.

16명 중 7명은 의료취약지인 전남에서 차출된 공중보건의로, 신규 인력 공급을 통한 의료 공백 해소보단 '위기의 평준화'로 평가된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은 156명의 전공의가 사직서 제출 이후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미복귀 상태다. 이달 신규 예정이던 전남대병원 전임의 중 21명도 임용을 포기하는 등 기존 인력의 병원 이탈과 신규 인력 미충원으로 인력난이 심각하다.

화순전남대병원도 68명의 전공의 중 65명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반발에 병원을 이탈, 3주 넘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각 병원은 환자 병상 가동률을 50~55% 수준으로, 수술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비상 진료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의료공백 최소화 방침에 따라 이날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에는 각각 8명의 군의관·공중보건의사가 배치됐다. 조선대병원은 국립대병원이 아니라서 공보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남대병원에 배치된 공중보건의는 소아청소년과 1명, 신경외과 1명, 마취과 1명, 영상의학과 1명, 성형외과 4명이다. 화순전남대병원에는 소아청소년과 1명, 내과 1명, 마취과 1명의 전문의와 일반의 5명이 투입됐다.

각 병원은 12일까지 이들 공중의들에게 병원 적응 등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13일부턴 의료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성형외과 전공자의 경우엔 정부 지침에 따라 추후 배치 부서를 조정한다.

이들 중 7명은 의료취약지인 전남에서 차출된 인원이다.

전남도는 전문의와 일반의 19명 등 23명의 공보의를 차출해 서울 신촌세브란스 7명, 서울 아산병원 7명, 화순전남대병원 6명, 전남대병원 1명, 충북대병원 1명,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1명 등 6곳의 일선 의료기관에 보냈다.

파견되는 공보의는 보건소 공보의가 4명이고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공보의가 19명이다. 전남도는 의료취약지인 점을 들어 공보의들이 다른 지역으로 파견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학병원이 '응급·중증환자'를 맡은 만큼, 인력 배치의 최우선 순위로 고려된 모양새다.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우게 된 공보의에 주민 불편이 우려되면서 전남도는 남아있는 보건기관에서 순회 진료를 하거나 원격진료를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전남도 관계자는 "의료취약지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공보의 배정이 많은 상황이다"며 "정부에 파견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보의가 공공병원이나 섬 등 의료취약지에서 파견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며 "도 내에 있는 5곳의 수련병원 중 4곳은 전공의의 역할이 크지 않아 운영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 공보의 차출로 인한 새로운 공백이 의료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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