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엘앤에프, 대구에 음극재 공장 짓는다..3000억 규모

권준호 2024. 3. 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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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가 음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르면 올해 말 대구 국가 산업단지에 음극재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늦어도 내년 초 착공...2026년 하반기 양산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대구 산업단지 내 음극재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대구 음극재 공장이 가동되면 엘앤에프는 국내에서 양·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2번째 회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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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엘앤에프 연구소 전경. 엘앤에프 제공
[파이낸셜뉴스] 엘앤에프가 음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르면 올해 말 대구 국가 산업단지에 음극재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예상 투자액은 3000억원 안팎이다.
늦어도 내년 초 착공...2026년 하반기 양산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대구 산업단지 내 음극재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정확한 생산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3000억원은 연간 4만t 정도의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음극재는 양극재·분리막·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요소다.

이번 음극재 공장은 앞서 지난해 말 대구시와 발표한 신규 투자협약 중 일부다. 당시 엘앤에프는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약 56만㎡ 토지에 양극재, 음극재,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등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엘앤에프가 생산하는 제품은 기존 천연흑연 음극재 대비 성능이 일부 개선된 제품이다. 업계는 배터리 수명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조흑연 음극재 수준의 천연흑연 음극재를 엘앤에프가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엘앤에프는 2026년 하반기 천연흑연 음극재를 양산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납품 이야기 중인 고객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천연흑연 원료는 전량 중국이 아닌 아프리카 등 제3국에서 수입할 계획이다. 현재 유력한 곳은 마다가스카르다. 이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해외 우려 기업(FEOC) 세부 지침 내용도 지키겠다는 것이다. 세부 지침에 따르면 2025년부터 FEOC 핵심 광물을 사용해 배터리를 제조하는 경우 최종 소비자는 최대 7500달러(약 98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미국은 FEOC를 중국·러시아·이란·북한 등에 있는 생산시설 또는 이들 정부에 의해 소유·통제를 받는 해외기관으로 규정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국산화 집중..."脫中 속도"
양극재 사업을 하는 엘앤에프가 음극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국산화를 서두르기 위해서다. 엘앤에프 현재 세계 최초 개발한 니켈 함량 90%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엘앤에프가 2차전지 종합 소재 회사가 되기 위해 음극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포트폴리오가 늘어나면 양극재에만 한정돼 있던 사업 범위를 훨씬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 음극재 공장이 가동되면 엘앤에프는 국내에서 양·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2번째 회사가 된다. 현재 양·음극재를 함께 생산하는 국내 업체는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대구에서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면 음극재 국산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이를 통해 중국 흑연 수입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부분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 외에도 음극재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은 SKC,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G화학 등 다양하다. 배터리 소재 업체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주행거리 확대가 필수"라며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양극재 개발이 사실상 한계에 왔기 때문에 각 소재 별로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에 관심이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엘앤에프는 2026년 하반기 음극재 생산과 함께 LFP 양극재, 여기에 망간을 첨가한 LFMP 양극재도 함께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두 양극재 제품 모두 개발은 완료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LFMP 양극재는 기존 LFP와 같은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에너지밀도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제품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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