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엘앤에프, 대구에 음극재 공장 짓는다..3000억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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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가 음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르면 올해 말 대구 국가 산업단지에 음극재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늦어도 내년 초 착공...2026년 하반기 양산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대구 산업단지 내 음극재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대구 음극재 공장이 가동되면 엘앤에프는 국내에서 양·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2번째 회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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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음극재 공장은 앞서 지난해 말 대구시와 발표한 신규 투자협약 중 일부다. 당시 엘앤에프는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약 56만㎡ 토지에 양극재, 음극재,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등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엘앤에프가 생산하는 제품은 기존 천연흑연 음극재 대비 성능이 일부 개선된 제품이다. 업계는 배터리 수명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조흑연 음극재 수준의 천연흑연 음극재를 엘앤에프가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엘앤에프는 2026년 하반기 천연흑연 음극재를 양산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납품 이야기 중인 고객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천연흑연 원료는 전량 중국이 아닌 아프리카 등 제3국에서 수입할 계획이다. 현재 유력한 곳은 마다가스카르다. 이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해외 우려 기업(FEOC) 세부 지침 내용도 지키겠다는 것이다. 세부 지침에 따르면 2025년부터 FEOC 핵심 광물을 사용해 배터리를 제조하는 경우 최종 소비자는 최대 7500달러(약 98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미국은 FEOC를 중국·러시아·이란·북한 등에 있는 생산시설 또는 이들 정부에 의해 소유·통제를 받는 해외기관으로 규정했다.
대구 음극재 공장이 가동되면 엘앤에프는 국내에서 양·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2번째 회사가 된다. 현재 양·음극재를 함께 생산하는 국내 업체는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대구에서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면 음극재 국산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이를 통해 중국 흑연 수입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부분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 외에도 음극재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은 SKC,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G화학 등 다양하다. 배터리 소재 업체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주행거리 확대가 필수"라며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양극재 개발이 사실상 한계에 왔기 때문에 각 소재 별로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에 관심이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엘앤에프는 2026년 하반기 음극재 생산과 함께 LFP 양극재, 여기에 망간을 첨가한 LFMP 양극재도 함께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두 양극재 제품 모두 개발은 완료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LFMP 양극재는 기존 LFP와 같은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에너지밀도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제품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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