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 vs 이성윤 vs 정운천…전주을 '사수·탈환·재탈환'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가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지역 최대 격전지인 전주을 선거구에 민심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도 전주는 21대 때 갑·을·병 선거구 모두 민주당 깃발이 꽃혔다. 특히 전주을은 20대 바른미래당(정운천), 21대 민주당(이상직)·진보당(강성희) 등 3개 정당이 혈투를 벌인 지역구다.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의원), 진보당 강성희 의원(전주을 현역)의 공천이 확정됐다. 진보당은 절대 사수, 민주당은 탈환, 국민의힘은 재탈환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입틀막' 강성희 "윤석열 탄핵, 진보당 있어야 가능"
진보당은 강성희 후보의 당선을 위해 중앙당에서 직접 선거운동을 챙기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였고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윤석열 검찰 독재 심판과 철새 정치의 퇴출을 전면에 내세웠다.
강성희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함에 따라 진보당도 원외 정당의 설움을 떨칠 수 있게 됐다. 짧은 임기가 끝나가고 이번 선거에서는 심판을 넘어 퇴진을 구호로 걸며 비례연합정당이 아닌, 지역구로 출사표를 던졌다.
강성희 후보는 대통령 면전에 "국정 기조를 바꿔야한다"고 말하다 경호원들에 의해 입이 틀어 막힌 채 끌려 나갔다. "윤석열 정권 2년 대한민국 역사상 이렇게 끔찍하고 무도한 정권은 없었다.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우지 않고서는 민생도 민주주의도 살릴 수 없다"는 게 강 후보의 생각이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 노조를 이끈 노동운동가 출신인 강 후보는 "국민의힘에서는 쌍발통·두 개의 날개론 이야기하는데 민주당과 진보당 두 개의 날개로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자동과 서신동 먹자 골목에서 주민을 만나며 민생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영업 방해가 우려돼 가게 앞을 서성이던 강 후보에게 사장들은 따뜻한 응원을 보내기도 한다. 시민들은 "우리나라도 다당제가 되어야 한다. 선거 때만 보이는 게 아니라 평소에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5인 경선 뚫은 이성윤 "검찰 권력 사유화 끝장"
앞서 출판기념회에서 정치 참여를 시사했지만 민주당 인재 영입으로 공식 정치의 길로 발을 내딛기 불과 2시간여 만에 이성윤 지검장은 전주을 전략경선 주자로 올랐다.
최형재, 이덕춘, 양경숙, 고종윤 후보와 5인 경선에서 이성윤 후보는 100% 국민경선 방식으로 과반을 넘겨 본선에 직행했다. 정치 신인이 수년간 지역에서 이름을 알린 후보들을 불과 몇 일 만에 꺾은 셈이다.
이성윤 후보의 국회 입성 최대 목표는 윤석열 정권의 심판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그가 거친 성정으로 인권을 짓밟으며 사냥하듯 수사하는 무도한 수상방식을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윤석열은 한 줌도 안 되는 검찰 내 사단을 이용해 집권했고 검찰 권력도 사유화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디올백 수수, 양평고속도로, 코바나콘텐츠 등 국민의 의혹이 있는 사건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함께 묶어 수사하는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며 "이 방향이 민생과 민주회복으로 가는 길이며 시대정신이자 정의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전주고 출신인 이성윤 후보는 출마 선언 후 본격적으로 전주시을 시도의원과도 정책간담회를 열고 전주-완주 통합, 대한방직 부지개발, 교통 체증 등 지역 현안을 논의했으며 지역구를 돌며 시장 상인, 노인복지 관계 기관과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최강욱 전 의원과 함께 서신동 일대 상가를 순회하며 전북과 전주를 위한 올바른 선택을 호소했다. 시민들은 "윤석열 정권에서 서민들이 너무 힘들다. 두 분이 힘을 합쳐 전주시민들의 자존심을 세워 달라"고 말했다.
집권여당 창구 정운천 "민주당 일당독주의 현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전주을에 당선됐다. 이는 보수정당이 20년 만에 전북에 깃발을 꽂은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이른바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일당 독주를 막고 쌍발통으로 굴러가야 한다는 호소가 먹힌 셈이다. 윤석열 정부 총선에서 전주을에 단수 공천됐다.
정운천 후보의 총선 전략은 '쌍발통'이다. "집권 여당 국회의원 1명만이라도 꼭 당선시켜 달라"는 게 3선 출사표였다.
정 후보는 "아직 전북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며 "전북은 여당과 야당이 공존한 충남과 비교하면 지역 내 총생산(GRDP)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전북이 일당독주 속에서 경쟁과 책임도 없이 남 탓만 했던 정치의 결과였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통과, 전주 중심의 광역교통망 구축, 남원 공공의대 설립, 새만금 예산 조기 집행을 위해서는 집권 여당의 창구가 전북 지역구 10곳 중 1곳이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북 고창 출신인 정운천 후보는 지난 8년간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으로 지역 일꾼 여론을 쌓아왔다는 평가다.
선거 기간 서신·삼천·효자동 일대의 경로당과 상가, 농협공판장 등을 방문해 민심을 듣고 서부신시가지 상가 일대 야간순찰을 돌기도 했다. 차량은 경적을 울려가며 화답했다. 한 시민은 "일일이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계속해서 전주와 전북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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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남승현 기자 n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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