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부정 여론' 이강인 발탁한 황선홍 감독, "이 결정은 감독인 내가 내렸다"

김태석 기자 2024. 3. 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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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신문로)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엔트리가 공개됐다.

황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1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3라운드 홈 태국전, 26일 저녁 7시 30분 태국 방콕에 자리한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킥오프할 4라운드 태국 원정 경기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황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요청을 받아 상당히 고심했다"라며 "14년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하며 혜택을 받은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봤다. 그간 어려움을 피해가지 않았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이 위기만 잘 극복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두 경기만 생각하겠다"라며 임시 감독직을 받아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많이 없어서 코칭스태프 선임 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55명 예비 명단을 정했다. 그리고 2주 동안 코치들과 함께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관전하며 체크했다. 해외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어 영상을 통해 컨디션과 포지션을 확인했다. 모든 걸 검토해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라고 선발 배경에 대해 밝혔다.

가장 관심사인 이강인의 선발 배경에 대해서는 황 감독이 직접 먼저 언급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의 선발에 대해 두 선수와 직접 소통했다. 이강인은 축구팬들과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어한다. 손흥민은 보듬어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선수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원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모두의 문제였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나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도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에서는 하나된 모습으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선수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라며 이강인 개인의 잘못이 아닌 모두의 잘못이라고 감싸 안았다.

이강인을 향한 국민적 여론이 곱지 않다는 말에 대해서도 "이 결정은 감독인 제가 내린 것"이라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는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안 부른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강인이 한국에 들어오면 이 문제와 관련해 여러 상황이 있겠지만, 제가 감독으로서뿐만 아니라 다른 역할을 해야 할 때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두 선수(이강인과 손흥민)과 의사 소통을 통해 결정했다. 선수 시절 경험상 이런 팀 내 문제는 늘 있었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또 다시 모일 때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기도 하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풀어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주민규를 발탁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반응했다. 황 감독은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가 선발되어야 한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 팀"이라고 말한 뒤, "축구에는 여러 요소가 있으나 득점력은 또 다른 영역이라고 본다. 주민규는 지난 3년 동안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었다. 이런 선수는 전무하다"라며 주민규를 불러들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황 감독은 이번 태국과 2연전 때문에 자신이 맡고 있는 한국 올림픽축구 국가대표팀의 2024 WAFF(서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출전 및 2024 AFC 카타르 U-23 챔피언십 준비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솔직히 "걱정된다"라고 답했다.

황 감독은 "부정하고 싶지 않다.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있고, 포지션적으로 확인할 부분도 없잖아 있다"라며 "코치들과 미리 공유했다. 대회에서 치를 라인업을 어느 정도 정했고, 경기 콘셉트도 어느 정도 정했다.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놓았다. 저는 영상을 통해 경기나 훈련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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