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경질해주세요' 맨유 사령탑 '해임' 기다리는 아약스 "다음 시즌 지휘봉 맡기길 원해"...친정팀에서 '영광의 시절' 재현할까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령탑 에릭 텐 하흐가 AFC 아약스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미러' 사이먼 멀록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아약스는 끔찍한 시즌 이후 새로운 감독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으며 맨유의 텐 하흐와 리버풀의 펩 린더스를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아약스는 올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최다 우승에 빛나는 아약스는 2023-24시즌 11승 7무 7패 승점 40점으로 리그 5위에 머물러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3위와 13점 차다. 사실상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물 건너갔다.
시즌 초반 부진이 아쉽다. 지난해 10월 아약스는 AZ 알크마르에 패하며 16위 강등 플레이오프권까지 떨어졌고, FC 위트레흐트전에서도 3-4로 역전패하며 17위 강등 직행권에 진입했다. 결국 아약스는 마우리스 스테인 감독을 경질하고 존 판트스힙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다행히 최근 순위가 많이 상승한 편이다. 그러나 다시 몇 경기 동안 부진하고 있다. UEFA 컨퍼런스리그 16강 1차전 아스톤 빌라와 0-0으로 비겼고, 리그 6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인내심이 폭발한 아약스 수뇌부는 다음 시즌 반드시 감독을 다시 한번 교체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현실적인 타깃은 바로 리버풀의 린더스 수석코치다. 사이먼 멀록은 "아약스의 새로운 최고 경영자인 알렉스 크로스는 시즌이 끝나고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떠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린더스는 감독직에 대한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맨유의 사령탑 텐 하흐 감독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멀록은 "크로스 구단주는 텐 하흐가 올드트래포드를 떠나는 옵션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재 에레디비시 5위를 달리고 있는 아약스는 새 감독을 찾는 동안 보상금을 지불할 준비가 되지 않아 경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서 부진에 빠졌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 우승, FA컵 준우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위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 팀 최다 실점(15실점)의 불명예를 썼다.
카라바오컵에서도 16강에서 탈락했다. 남은 것은 FA컵밖에 없지만 8강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팀으로 꼽히고 있는 리버풀을 상대한다. 사실상 무관이 유력하며 리그에서도 4위 아스톤 빌라와 승점 8점 차로 뒤진 6위에 머물러 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짐 랫클리프 경이 맨유의 소수 지분 25%를 매입하면서 텐 하흐 감독을 평가하고 있다. 맨유를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처럼 최고의 자리로 올려놓기 원하는 랫클리프 경이 다음 시즌에도 텐 하흐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지는 않을 것처럼 보인다.
멀록은 "새로운 맨유의 공동 소유주인 랫클리프 경은 시즌이 끝날 때 텐 하흐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네오스 그룹은 이미 다른 감독을 물색하고 있으며, 텐 하흐가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티켓을 지키기 못하고 시즌 막판 반등에 실패할 경우 경질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아약스는 이 틈을 노리고 있다. 경질하게 된다면 아약스는 맨유에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 텐 하흐 감독을 데려올 수 있게 된다. 텐 하흐는 아약스 감독직을 이미 한 차례 맡은 바 있다. 아약스에서 텐 하흐 감독은 3번의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2018-19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4강 신화를 썼다.
[에릭 텐 하흐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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