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포함’ 대표팀 명단 발표 황선홍 “언젠가는 풀어야 할 문제” 정면 돌파 선택[일문일답]
황선홍 남자 축구 국가 대표팀 임시 감독이 오는 21일부터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지역 2차 예선 연전을 치를 새 대표팀 명단에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포함시켰다. 이강인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선수단 갈등의 중심에 서 있었다. 황 감독은 “언젠가는 풀어야 할 문제”라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황 감독은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요약.
-이강인 선수 발탁 배경은.
“이강인 선수 선발에 대해서는 두 선수(손흥민 포함)와 직접 소통을 했다. (이강인이) 사과를 하고 싶어하고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냐 그런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선발을 했다.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코칭 스태프 포함해 모든 팀 구성원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태국 2연전을 통해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길 빈다.”
-주민규 선수 발탁 배경.
“축구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다. 리그에서 3년간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고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어떤 기준으로 뽑았나.
“K리그 관찰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항상 최고의 선수들이 선발돼야 하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여야 하는 팀이다.”
-이강인, 올릭핌팀도 차출 계획이 있나.
“예선전에는 차출이 불가한 상태다. 7월에는 PSG와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어 어려운 건 사실이다.”
-이강인 발탁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있는데.
“공감한다. 하지만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내가 한 것이다. 이강인 선수를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는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안 부른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들어오면 또 생길 문제다. 이런 결정하기까지는 두 선수 의사소통도 있었다. 선수의 경험으로 봤을 때 팀 내 이런 문제는 늘 있다. 빨리 풀어지고 모아지면 더 단단해질 수도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운동장에서 생긴 일은 운동장에서 빨리 푸는 것이 제일 좋지 않나 생각한다.”
-선수단 갈등 다 파악했나. 해결 방법은 있나.
“고참 선수들과 몇몇 선수 통화해서 상황을 들었다. 우리가 오해하는 부분도 여러 부분 있을 것이다. 면밀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짧은 기간이라도 들여다볼 생각이다. 대화를 통해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리해야 하지 않나.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정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올림픽 대표팀이 사우디 친선대회 나가 있는데, 어떻게 소통하면서 대비할 건가.
“우려되고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기존에 발전시켜야 할 부분하고 한두 포지션은 확인해야될 부분 있다. 코치진과 미리 공유하고 첫 경기하고 두 번째 세 번째 경기 모두 라인업도 정하고 경기 컨셉도 정하고 준비할 수 있는 대안 마련했다. 영상을 통해 경기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것이다.”
-배준호는 4월 예선에 나서기 어렵다는 말 있었는데. 구단과 대화가 됐나.
“유럽 출장을 가서 셀틱하고 스토크시티, 세인트미렌 등 4팀 방문했다. 배준호 선수는 예선에 참여시켜주는 거로 합의를 했다. 말을 바꿀 수는 있지만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사우디 대회에서 조합을 체크할 것이다. 양현준, 김지수 선수도 마찬가지다. 구단에 방문해서 합의를 한 상태다. 변수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선 그렇다.”
-이승우 선수도 좋은 활약 보였는데, 어떻게 봤나.
“경기장 가서도 확인을 했다. 코칭스태프와 그 자리에서 미팅을 했을 정도로 논의가 있었다. 조합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선발을 못 했고 아쉽게 생각한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정진했으면 한다.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동안 공격진의 전술적인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지적 있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어떻게 활용할지는 구상이 있지만 여기서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불균형이 많지 않았나 생각했다. 시간이 짧기 때문에 모든 걸 다 만들어서 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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