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건강학 <288>] 남 이야기가 아니다. 우울증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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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이다.
우울증에 대한 오해 때문일수 있다.
우울증에 대한 오해를 알아보자.
셋째, 정신이 약하거나 마음이 여린 사람이 걸리는 것으로 우울증을 오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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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이다. 봄이 오면 만물이 생기를 찾고 싱싱해진다. 봄의 기운과 같이 우리 기운도 살아나면 좋겠지만 반대로 몸은 처지고 기분이 가라앉는 현상도 나타난다. 이상하게 3월이면 진료실에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다. 해뜨기 전이 제일 깜깜하고, 잠에서 깨어 일어날 때가 제일 힘들 듯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우리 몸속에서 음의 기운이 요동을 치는 것 같다.
최근 우울증 환자가 급증했다는 느낌을 진료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 우울증은 이제 남 얘기가 아니다. 특히 숨어있는 우울증이 문제다. 자신이 우울증인지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우울증에 대한 오해 때문일수 있다. 우울증에 대한 오해를 알아보자.
첫째, 사람들은 우울증을 특별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있어야 걸리는 병으로 안다. 이별이나 사별, 경제적 손실, 대인관계 갈등 같은 심한 스트레스가 있어야 우울증에 걸리는 걸로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우울증은 외적인 스트레스 없이, 아무 이유 없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갱년기 우울증같이 큰 스트레스 없이 그저 호르몬 변화로 우울증은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슬픔이나 우울한 기분이 있어야만 우울증이라고 알고 있는 것도 문제다. 슬픔이나 우울감은 심한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증상일 뿐이다. 초기 우울증의 증상은 대개 ‘3무(無)’로 나타난다. ‘무기력’ ‘무의욕’ ‘무의미’다. 뭘 하고 싶은 마음도 안 들고, 하려고 해도 기운이 없고, 해서 뭐 하나 하는 마음이 든다. 이런 상태에서는 우울감이나 슬픔이 없으니 우울증으로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셋째, 정신이 약하거나 마음이 여린 사람이 걸리는 것으로 우울증을 오해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오래 지속돼 온 강력한 편견이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호르몬의 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마음이 강한 사람이나 여린 사람이나 우울증에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이 세 번째 오해 때문에 네 번째 오해가 뒤따른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니 약 같은 건 필요 없고 정신만 차리고 마음만 굳게 먹으면 된다는 주장이다. 우울증 치료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우울증은 마음의 문제인 것 같지만 그 원인은 호르몬 때문이다. 내 의지로 호르몬을 조절할 수 없듯이 정신력으로 우울증을 좋게 할 수 없다. 물론 가벼운 초기 우울증의 경우 기분 전환이나 운동, 어울림 등을 통해서 빠져나올 수는 있지만 우울 상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된 경우에는 저절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이와 같이 우울증에 대한 오해로 자신이 지금 우울증이면서도 우울증이라고 생각을 못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한 달 이상 무기력, 무의욕, 무의미한 상태가 지속되고, 일상적으로 해 오던 일이 버겁게 느껴지고,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지금은 우울증 약이 좋아져서 의존성도 없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 우울증 약 한 알만 먹어도 빠르면 한 달 이내에 쾌적한 기분과 힘찬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다. 우울증이 남 얘기만은 아니니 나의 기분과 마음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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