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이강인·주민규 3월 A매치 합류→이승우 제외'...황선홍 감독의 결단, "갈등은 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 (전문)
[마이데일리 = 광화문 최병진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이 3월 A매치에 합류한다.
황선홍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명단과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 경기를 치르고 26일에는 원정을 떠난다.
이강인을 포함한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 하나시티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HD),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현대), 설영우(울산 HD), 김문환(알두하일), 이명재(울산 HD), 백승호(버밍엄),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 HD), 주민규(울산 HD), 조규성(미트윌란)까지 23명이 이번 명단에 승선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축구협회는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을 선임했고 새롭게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며 후임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했다.
이 또한 논란의 연속이었다. 당초 전력강화위원회는 3월에 치러지는 태국 2연전을 임시 감독 체제가 아닌 정식 감독을 선임한 뒤 치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돌연 ‘임시 감독 형태’로 입장을 바꿨다.
축구협회가 선임한 임시 감독은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이었다. 황 감독은 태국전 2연전을 지휘한 뒤 곧바로 4월에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이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다.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아랍에미레이트(UAE), 중국과 B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번 명단 발표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선수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요르단과의 4강전 전 날 주장 손흥민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이강인을 포함한 일부 선수들이 탁구를 치려 했으나 손흥민을 이를 말렸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며 손흥민은 손가락을 다쳤다.
이강인은 사과문을 올렸고 이강인을 향한 비판 여론은 쉽게 잠들지 않았다. 이강인은 직접 런던으로 가서 손흥민에게 사과를 했고 손흥민도 SNS를 통해 이강인에 대한 비판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황 감독의 선택은 이강인 발탁이었다. 황 감독은 "직접 소통을 했고 이강인도 팬들과 선수들에게 사과를 하고 싶어 한다. 손흥민도 이를 품어야 한다고 했다. 비단 두 선수 만의 문제는 아니다. 모든 구성원의 문제다. 팬들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 임시 감독 허락
한국 축구가 위기에 처해 있다. 기술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상당히 고심이 많았다. 14년 동안 대표팀을 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려울 때 피해 가고 쉬울 때만 하는 축구를 하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다.
- 선수 선발 배경은?
시간이 많이 없어서 그동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정했다. 2주 동안 코치진들과 K리그를 관전하면서 관찰을 했다. 해외에 있는 선수들은 영상을 통해 컨디션이나 여러 가지를 확인했다.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 이강인 발탁 이유는?
두 선수와 직접 소통을 했다. 이강인은 축구팬들과 선수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고 싶어 하고 손흥민도 이를 품어야 한다고 했다. 두 선수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안에 있는 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으로 죄송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시 팬 여러분께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 선수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
- 주민규 승선에 대해서는?
K리그를 관찰해서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염두했다. 대표팀은 항상 최고의 선수들이 선발이 돼야 한다. 코칭스태프에서 면밀히 검토를 했다. 축구는 여러 요인이 있는데 득점력은 또 다른 영역이다. 주민규는 3년 동안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 이강인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예선은 불가능하다. 이후에는 구단과 논의를 해야 한다.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는 게 아니라 어려움이 있다.
- 이강인 선발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는?
공감을 하는데 결정은 전적으로 감독인 제가 하는 일이다. 이번에 안 뽑고 다음으로 넘긴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또 다른 나의 역할도 있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의사소통을 했다. 선수 경험으로 봤을 때 팀 내에는 어떤 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빨리 해결되고 팀으로 뭉치느냐가 중요하다. 더 단단해질 수 있다.
- 대표팀 내에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고참 선수들을 포함해 통화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오해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직 그 안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걸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짧은 기간이라도 돌아볼 생각이다. 정리가 필요하다. 말이란 건 여러 상황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정리를 하고 가야 한다.
-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 동시 운영이 쉽지는 않은데?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기존에 발전시킬 부분과 확인해야 할 사항도 있다. 하지만 코치진과 미리 공유를 했고 라인업과 경기 컨셉도 준비를 마쳤다. 영상을 통해서 경기나 훈련을 지켜볼 것이고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 올림픽 대표팀에서 배준호 차출 여부는?
튀르키예 전지훈련 끝나고 유럽 출장에서 해외 구단들을 방문했다. 배준호의 경우 차출을 해주기로 합의를 했는데 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양현준이나 김지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구단의 허락을 받은 상황이다. 4월 본선에 변수는 있다.
- 이승우 선발 제외 배경은?
경기장에서 확인을 했고 마지막까지 이승우에 대한 논의를 했다. 2선 조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선발을 하지 못했다.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뿐 아니라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열려 있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정진했으면 한다.
- 태국전 전술은?
활용법은 구상은 돼 있지만 지금 밝히기는 무리가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밸런스에서 불균형이 있었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했다. 시간이 길지 않기에 모든 걸 다 만들어서 경기 하기는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밸런스를 잡고 운영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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