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게이트’ 이강인 선발 이유, 황선홍 감독 “다음에 부른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빨리 풀어야”
한국 축구대표팀의 위기를 봉합하기 위해 나선 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태국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탁구 게이트’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포함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23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탁구 게이트’ 논란 등이 터진 뒤 첫 소집이다. 황 감독은 논란의 주인공인 이강인을 뽑았다.
차세대 대표팀 에이스로 기대를 받던 이강인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지시를 어기면서 몸싸움까지 벌인 ‘항명’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강인은 ‘탁구 게이트’ 파장이 커지자,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지만 아직 여론은 냉담하다. 한 여론 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이강인을 대표팀에서 빼야 한다는 의견이 40%가 넘는다. 특정 선수 선발에 대한 반대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대표팀 퇴출 여론도 있다. 부정 여론이 높다는 점은 황 감독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또 야유 등으로 선수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상황도 쉽게 볼 수 없다.
황 감독은 “(여론의 분위기에)공감한다. (이강인 선발은)전적으로 감독인 제가 결정했다”고 이강인 선발과 관련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하면서 “이강인 선발을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를 넘길 수 있겠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강인이 언제든 들어왔을 때면 언제든 (논란은)상황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정하기까지 두 선수와 의사소통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또 “나도 선수였을 때 이런 문제는 팀에 항상 있었다. 이런 부분이 빨리 풀어지고 다시 선수들이 모이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라며 “그런 경험을 제가 선수 시절에 했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빨리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황 감독은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을 데려와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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