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뷔·제이홉 깜짝 컴백 효과? 바닥치던 엔터주 '봄볕' 드나
에스엠·하이브·JYP·YG, 최저가 찍고 오랜만에 상승세
스타 컴백·해외 팬덤 '호재'…"'불황' 일본시장 파고들어야"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주들이 오랜 하락세 끝에 최근 반등하면서 엔터주에도 '봄볕'이 들지 기대감이 모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하이브는 전 거래일(8일) 대비 4.32%(8400원) 오른 20만3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JYP Ent.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각각 6.05%(4100원) 오른 7만1900원, 10.25%(4150원) 오른 4만4650원을 호가하고 있다. 에스엠은 4.65%(3400원) 오른 7만6500원에 거래되는 등 엔터주가 모두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전 거래일인 8일에도 국내 4대 엔터주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하이브는 전일(7일) 대비 4.68%(8700원) 오른 19만4600원에, 에스엠은 3.10%(2200원) 오른 7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JYP Ent.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각각 1.80%(1200원) 오른 6만7800원, 2.53%(1000원) 오른 4만500원에 거래됐다.
엔터주는 올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각각 7만900원, 6만6600원, 3만9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나란히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하이브도 이날 18만59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4월3일(18만4000원)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엔터주의 고전은 가요계 앨범 성장 둔화에 따른 산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하락 영향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월 앨범 판매량은 전년 동기(765만9325장) 대비 26% 감소한 559만5970장으로 집계됐다. 음반 수출액 역시 전체 1300만4000달러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통상 1분기는 비수기지만 실적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중국 시장의 수요 감소도 부정적 요인이었다. 지난해 대중 음반 수출액은 3390만달러(약 453억원)로 전년 대비 34.0% 감소했다. 중국의 공구(공동구매)가 줄어들면서 앨범 수출이 부진했다는 평가다.
전통적인 비수기 시즌 탓도 있다. 연말연시는 아티스트들이 대부분 콘서트에 매진하는 시즌으로, 호재성 뉴스나 이슈거리가 부재했다. 이에 더해 에스엠 소속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등 주요 아티스트의 열애설 등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부정적 이슈 등이 엔터주 섹터를 더 약화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3월 들어 대형 아티스트들이 활동에 시동을 걸면서 엔터주에도 봄볕이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터 4사 합산 구작 판매량이 올해 1분기(2월 3주차 누적) 들어 작년 4분기 판매량을 상회하고 있고, 본격적인 아티스트의 컴백 러시는 글로벌 라이트 팬덤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초대형 K-POP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활동도 기대해 볼 수 있어 점증적으로 주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하이브 소속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군 입대 멤버였던 뷔와 오는 10월 제대를 앞둔 제이홉은 이벤트성 '기습 활동'을 시작한다. 뷔는 이달 15일 오후 1시 새 디지털 싱글 '프렌즈(FRI(END)S'를 내고, 제이홉 역시 같은달 29일 스페셜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볼륨 원(HOPE ON THE STREET VOL.1)'을 발매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소속 블랙핑크의 간판 멤버 제니도 솔로 컴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음반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해외 팬덤 규모가 늘어나는 것도 희소식이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팬덤 규모 자체는 늘어나고 있다"며 "초동 판매량을 중시했던 기존 팬덤은 감소했지만 팬덤 활동을 취미로 즐기는 '라이트팬'은 늘어난 것으로 보이며 초동 판매량보다 활동 기간 전반의 판매량을 감안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초동 판매량은 앨범 발매 후 1주일간 판매량을 뜻한다.
일본 엔터 시장의 불황을 역이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전통적인 현지 엔터사(쟈니스)와 여기에 소속된 현지 아이돌들이 대거 몰락하고 있어 한국 엔터사들이 틈을 깊게 파고들 수 있는 가능성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성공사례인 JYP Ent.의 일본 걸그룹 니쥬가 있는데다, 현재 몰락하고 있는 현지 아이돌들이 보이그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022년 말에 데뷔한 하이브의 일본 보이그룹 &TEAM, 데뷔를 앞둔 JYP Ent.의 일본 보이그룹 NEXZ, 지난 2월 21일 데뷔한 에스엠의 일본 보이그룹 NCT Wish가 저물어가고 있는 일본 음악 시장을 채워줄 가장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지 연구원은 이어 "일본은 글로벌 2위 음악시장으로 수익화가 매우 원활한 시장으로 이미 주식시장 내 인정을 받았다"며 "일본이 없었다면, 애초에 중국도, 그리고 미국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시장에서의 더 강도 높고 진화된 형태의 침투라면 엔터주 이익 성장에 중요한 투자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lrao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 앞 총선' 與野 지지율 희비...'이곳'에서 갈렸다
- 월드투어 떠나는 아이유, 6만 관객과 펼친 호흡(종합)
- [강일홍의 클로즈업] '전국노래자랑' MC 교체, 왜 또 논란인가
- "3년은 길다" 조국혁신당 몰리는 야권 지지층
- 오세훈 서울의 화두 '브랜드'…광화문 해치도 재단장
- [의대증원 파장] 100년 의사 대표단체 의협 '시험대'…"전공의 대변 한계" 지적도
- 금호석화 vs 차파트너스, 주총 앞두고 정면충돌…경영권 분쟁 재발
- [2D가 3D로①] '제2의 재벌집·내남결'…올해도 계속되는 웹툰 드라마화
- [격동의 황제주⑩] '1주당 200만원' 역사 썼던 아모레, '아메리칸드림' 노린다
- [그래도 K리그] '린가드 열풍' 한국 프로축구 신기록, 과제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