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대 교수회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라"

강경국 기자 2024. 3. 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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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명은 신이 주신 숫자입니까? 정부는 '답을 정해놓은 대화'가 아닌 진실 된 필수의료 대책 마련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필수의료 대책과 의대 정원에 대한 진실성이 있는 사회적 합의만이 전공의와 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협박과 겁박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즉흥적인 대책을 쏟아내지 말고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기 바랍니다."

교수회는 "정부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함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다"며 "그 동안 우리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학병원에서 수많은 전공의들이 병원을 사직했고, 의대생들은 휴학했으며 전 국민이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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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의대·부산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 대정부 호소문
대국민 호소문 발표·총장 사퇴 촉구도 나서
[창원=뉴시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와 부산대학교병원 교수회,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회 관계자들이 11일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경남의학관에서 의대정원 증원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4.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2000명은 신이 주신 숫자입니까? 정부는 '답을 정해놓은 대화'가 아닌 진실 된 필수의료 대책 마련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필수의료 대책과 의대 정원에 대한 진실성이 있는 사회적 합의만이 전공의와 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협박과 겁박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즉흥적인 대책을 쏟아내지 말고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기 바랍니다."

11일 경남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열린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와 부산대병원 교수회,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 관계자들은 이 같이 강조했다.

교수회는 "정부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함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다"며 "그 동안 우리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학병원에서 수많은 전공의들이 병원을 사직했고, 의대생들은 휴학했으며 전 국민이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필수의료를 살려 국민에게 보다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는 의대정원 증원과 정책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대책과 그 추진 과정에서는 수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00명이라는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며 "10년 이후에나 효과가 나타날지 모르는 정책을 과학적 근거도 없이 밀어붙이고, 국민을 상대로 실험하는 것은 대단히 무모하다"고 성토했다.

그리고 "의대정원 증원 수요조사에서 우리 대학 총장이 의대와 병원의 교육 현실을 살펴보지도 않았고, 논의하지도 않았으며, 저희들이 총장에게 그 부당성을 역설했지만 허사였다"며 "곧 수도권에 6600병상이 증가하는 시점에 정부가 당장 시급한 문제인 지역 필수의료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도 없다"고 강조했다.

[창원=뉴시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와 부산대학교병원 교수회,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회 관계자들은 11일 경남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의대정원 증원에 따른 전공의 사직서 제출과 관련해 대정부 호소문과 대국민 호소문, 총장 사퇴 촉구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4.03.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이러한 많은 문제점들을 생각하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총선용 포퓰리즘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면서 "정부가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지 않고, 전공의들에 대한 사법처리와 대량 학생 휴학이나 유급이 도래된다면 어쩔 수 없이 우리 의대 교수들이 사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비합리적, 비과학적 정책을 비판하기는커녕 정부 정책을 그대로 가정하고 오히려 부화뇌동해 정부의 앞잡이가 되어 선동하는 부산대 총장이 몹시 부끄럽고 분노한다"며 "총장이 해야할 일은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정부에 사회적 합의를 촉구해야 하며, 그렇게 할 의지나 역량이 없다면 즉각 총장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정상적인 현 의료 상황에서 환자와 가족이 겪으실 심대한 고통과 불편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사태가 최대한 빨리,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정부가 조속히 해결책을 강구하도록 요구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g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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