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토가시도 더 노력하겠죠” KBL을 관통한 화두 ‘외국선수 2명 출전’

세부(필리핀)/최창환 2024. 3. 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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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선수의 출전 쿼터에 제한을 두는 게 국내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능사일까.

패트릭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이슈인데 독일리그도 외국선수 2명이 함께 출전한다. B.리그는 1명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늘려나간 리그다. 지금은 최대 3명까지 함께 뛸 수 있으니 국내선수들이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발휘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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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세부(필리핀)/최창환 기자] 외국선수의 출전 쿼터에 제한을 두는 게 국내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능사일까.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한 B.리그 팀 감독이 이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8일부터 10일까지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시티 훕스 돔에서 진행된 2023-2024 EASL 파이널 포가 막을 내렸다. 치바 제츠가 사상 처음으로 홈앤어웨이에 이어 파이널 포까지 치러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서울 SK는 2시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안양 정관장은 3위에 올랐다.

지난해 3월 일본 우츠노미야, 오키나와에서 챔피언스위크 형식으로 첫 선을 보인 EASL은 2시즌 모두 외국선수 2명의 동시 출전이 가능한 가운데 치러졌다. KBL에서도 꽤 오랫동안 유지했던 방식이다. 프로 출범 후 줄곧 2명 보유 2명 출전을 고수했던 KBL은 2005-2006시즌부터 2쿼터는 외국선수 1명만 출전이 가능했고, 이후 점진적으로 쿼터 제한을 늘린 끝에 2명 보유 1명 출전이 자리를 잡았다.

급기야 2011-2012시즌은 1명 보유까지 줄어들었지만, 외국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팀 전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부작용이 생겨 한 시즌 만에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회귀했다. 이후 단신 외국선수 제도 도입으로 외국선수 2명 동시 출전 쿼터도 부활했지만, 2018-2019시즌부터 다시 2명 보유 1명 출전을 시행하고 있다.

KBL이 외국선수들의 동시 출전 쿼터를 줄인 명분은 ‘국내선수들의 성장’이었다. 대부분의 팀들이 4~5번 유형의 외국선수를 선호하는 만큼, KBL 출범 초기에는 토종 빅맨들의 성장이 더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B.리그는 외국선수 2명에 귀화선수까지 최대 3명의 외국선수가 동시에 출전한다. EASL 챔피언 치바는 206cm의 빅맨 존 무니, 재비어 쿡스에 귀화선수 아이라 브라운까지 3명이 함께 뛰며 SK를 괴롭혔다. 전희철 감독 역시 경기 전 “우리가 전력상 열세라고 말한 이유는 상대 팀에 귀화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경험상 지난 시즌도 그 부분이 힘들었다. 높이, 힘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라 말하기도 했다.

SK는 최부경마저 발목부상을 당해 안영준이 상황에 따라 쿡스, 브라운과도 매치업을 가졌다. “외국선수가 3명까지 뛸 수 있는 팀과의 경기에서는 내가 외국선수를 맡았다. 이 경험이 KBL 경기를 소화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안영준의 말이다.

존 패트릭 치바 감독은 외국선수 2명 출전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까. 패트릭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이슈인데 독일리그도 외국선수 2명이 함께 출전한다. B.리그는 1명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늘려나간 리그다. 지금은 최대 3명까지 함께 뛸 수 있으니 국내선수들이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발휘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패트릭 감독은 이어 “나의 두 아들도 독일에서 프로선수로 뛰었지만, 뛰어난 경쟁자들과 더 많이 싸울수록 기량이 향상될 수 있다. 아무리 토가시 유키라 해도 미국선수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나는 이와 같은 방식이 B.리그의 수준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외국선수 비중을)더 늘려도 된다. 한국, 일본, 독일 등 어느 리그든 기회를 얻기 위해선 국내선수가 그만큼 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KBL PHOTOS, 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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