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로 게임아이템 1억 결제` 카카오 前그룹장, 全계열사 이사직 사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연합뉴스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약 1억원어치를 결제해 징계받은 전 카카오 재무그룹장이 모든 카카오 계열사 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전 재무그룹장(부사장)인 A씨는 지난달 카카오게임즈의 기타 비상무 이사에서 사임했다.

기타 비상무 이사는 사내·사외이사처럼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비상근 이사다.

그는 앞서 또 다른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케이앤웍스, 디케이테크인에서도 지난해 12월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카카오 계열사 중 A씨가 이사직을 맡은 곳은 한 곳도 없다.

A씨는 법인카드로 1억원 상당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사실이 밝혀져 지난해 9월 1일 정직 3개월 징계를 받고 카카오에서 보직 해임된 바 있다. A씨는 현재 무보직 사원인 상태로, 징계 이후 계열사 이사직 사의를 표한 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지난해 9월 A씨를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지만 법인카드로 게임 결제가 가능한 카카오 사규 등에 따라 같은해 12월 초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후 카카오는 재발 방지를 위해 법인카드 사용처와 한도에 대한 규정 수립 등 개선책도 마련했다.

카카오 계열사들은 A씨 후임 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박준석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사 교체를 마쳤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8일 주총에서 카카오 본사 임원들을 후임 기타 비상무 이사로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