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게이트' 후 맹활약 이강인, 결국 '축구로 속죄' 기회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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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게이트' 이후 소속팀에서 맹활약한 이강인(PSG·파리 생제르맹)이 국가대표팀 선발을 둘러싼 논란 속에도 '축구'로 속죄할 기회를 얻었다.
황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참가할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며 이강인을 호명했다.
황 감독은 최근 한국 축구를 휩쓸었던 '탁구 게이트' 이후에도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인 데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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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동료·팬들에 사과…최근 소속팀 PSG서 경기력 반영한 듯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탁구 게이트' 이후 소속팀에서 맹활약한 이강인(PSG·파리 생제르맹)이 국가대표팀 선발을 둘러싼 논란 속에도 '축구'로 속죄할 기회를 얻었다.
황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 참가할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며 이강인을 호명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 '하극상'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크게 비판받은 이강인은 최종적으로 별도 공백 없이 국가대표를 달게 됐다.
자숙의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라도 이번에는 선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던 터라 임시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쥔 황 감독의 고심도 깊었다.
황 감독은 최근 한국 축구를 휩쓸었던 '탁구 게이트' 이후에도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인 데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 탈락이 확정된 경기인 요르단과 4강전 전날 불거진 대표팀 내분의 중심에 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에서 '문제아'로 전락했다.
광고가 끊기는 등 경제적인 타격도 꽤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강인은 그라운드에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시안컵 직후 킥오프한 레알 소시에다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2-0 승)에는 질병으로 뛰지 못했으나 리그 경기에는 개근했다.
특히 이달 들어 컨디션을 회복한 듯 장기인 날카로운 왼발 킥을 선보였다.
지난 6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16강 2차전(2-1 승)에는 후반 11분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도 도왔다. 이는 탁구 게이트 이후 이강인이 처음으로 올린 공격포인트였다.
명단 발표 직전인 지난 10일 오후 킥오프한 스타드 랭스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5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오른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이강인은 전반 왼발 크로스를 문전에 붙여 곤살루 하무스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혼전 상황을 연출했고, 후반에는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서도 제 몫을 해내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런던까지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한 이강인으로서는 논란 이후 곧장 '축구'로 만회할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특히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 1차전을 통해 우리나라 팬들과 직접 대면하고 소통할 기회를 받았다.
이강인은 이 사건이 세상이 알려지고서 일주일 만에 손흥민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동시에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손흥민을 비롯한 국가대표팀 동료들, 축구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도 SNS를 통해 "강인이를 용서해달라"고 화답하면서 표면적으로는 탁구 게이트로 표현되는 대표팀 내 갈등이 봉합된 상태다.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당사자들이 모두 받아들인 상황에서 이강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 생겼고, 선발권을 쥔 황 감독이 재량을 발휘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격랑 끝에 경질되면서 올림픽 대표팀을 운영하던 황 감독은 갑작스럽게 태국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경기를 지휘하게 됐다.
두 집 살림을 모두 훌륭히 해내야 하는 중책을 떠안은 황 감독에게 이강인은 '익숙한 선수'다.
황 감독과 이강인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황 감독은 누구보다 이강인 활용법을 잘 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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