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킬리언 머피,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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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킬리언 머피가 영화 '오펜하이머'로 생애 첫 아카데미(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가져갔다.
머피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머피를 제치고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가져간 '바튼 아카데미'의 폴 지어마티가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세는 뒤집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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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배우 킬리언 머피가 영화 '오펜하이머'로 생애 첫 아카데미(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가져갔다.
머피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머피는 '오펜하이머'에 대해 "가장 창의적이고 가장 만족스러운 영화"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996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그는 단번에 수상까지 하는 영광을 안았다.
머피가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은 지난해 '오펜하이머'가 개봉한 이후부터 줄곧 이어져 왔다.
그는 올해 초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등에서 잇따라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며 이런 예상에 무게를 실었다.
머피를 제치고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가져간 '바튼 아카데미'의 폴 지어마티가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세는 뒤집히지 않았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연출한 '오펜하이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한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오펜하이머 역을 소화한 머피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선 세상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는 무기를 개발해야 하는 과학자로서의 고뇌를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평을 들었다.
1976년 아일랜드의 교육계 집안에서 태어난 머피는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음악과 연극에 더 관심이 많았다.
연극 무대와 단편영화, TV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배우 경력을 쌓은 그는 좀비 영화 '28일 후'(2002) 주인공을 맡아 얼굴을 널리 알렸다.
그러다가 2005년 '배트맨 비긴즈'에서 조연인 정신병원 원장 조나단 역을 소화하며 놀런 감독과 연을 맺었다.
이후 놀런 감독의 '다크나이트'(2008), '인셉션'(2010),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 '덩케르크'(2017) 등에서 잇따라 조연으로 활약하다가 '오펜하이머'로 주연을 꿰찼다.
머피는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활동을 이어왔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BBC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2013∼2022) 등이 대표작이다.
머피는 연기파 배우로 꼽히지만, 상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2006년 골든글로브에서 영화 '플루토에서 아침을', 지난해 영국 아카데미 텔레비전 시상식에서 '피키 블라인더스'로 각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는 '오펜하이머'로 미국 아카데미를 포함한 굵직한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싹쓸이하면서 '28년 무관'의 한을 풀게 됐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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