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00억대 스포츠도박 운영한 온몸 문신 'MZ 조폭들' 실형

박영서 2024. 3. 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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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00억원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주범들이 나란히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김택성 부장판사는 11일 도박 공간개설 등 혐의로 기소된 총판팀장 A(26)씨와 부팀장 B(26)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의 손실에 비례한 수익금을 분배받는 총판팀인 일명 '김OO팀'의 팀장 역할을, B씨는 팀원들에게 급여를 주고 범행사무실을 관리하는 부팀장 역할을 맡아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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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지법 "피해 규모 고려하면 죄책 무거워" 징역 3년 선고
춘천지검, 1천300억 규모 불법도박 운영 조직 검거 브리핑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천300억원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주범들이 나란히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김택성 부장판사는 11일 도박 공간개설 등 혐의로 기소된 총판팀장 A(26)씨와 부팀장 B(26)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해 규모를 고려했을 때 책임이 가볍지 않아 중형을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이들과 함께 기소된 20대 조직원 C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내렸다.

A씨 등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축구, 야구, 농구 등 스포츠 경기 승패를 놓고 배당률에 따라 돈을 지급해주는 방식으로 14개가 넘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의 손실에 비례한 수익금을 분배받는 총판팀인 일명 '김OO팀'의 팀장 역할을, B씨는 팀원들에게 급여를 주고 범행사무실을 관리하는 부팀장 역할을 맡아 범행을 저질렀다.

애초 팀원 3명의 사건만 경찰로부터 넘겨받았던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관리자급 조직원인 A씨와 B씨를 검거했다.

팀원들은 경찰 수사에서 공범들의 신원에 대해 입을 다물었으나 사건을 송치받은 초임 검사가 방대한 분량의 텔레그램 자료를 분석해 김OO팀이 서울 금천구 일대를 중심으로 동창 혹은 동네 선후배 등으로 꾸려진 조직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또 대화 속 단서를 통해 A씨가 범죄수익을 숨긴 것으로 추정되는 '금고 사무실' 주소를 확인하고는 즉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해 현금 40억원을 압수했다.

A씨가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금으로 몰고 다닌 고급 승용차 2대와 1억5천만원의 임대차보증금반환 청구권도 즉시 몰수보전 조치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고급 승용차 여러 대를 타고 다니며 음주·무면허운전을 반복하고, 온몸에 문신을 새겨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이른바 'MZ 조폭'과 같은 행태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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