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감독’ 황선홍 태국 2연전에 이강인과 동반 정면돌파, 왜?
태국을 향해 임시 운항에 나서는 황선홍호는 승조원을 꾸리면서 정면 승부에 나섰다. ‘탁구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에게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안기는 결단을 내렸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감독(56)은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태국 2연전(21일·25일)에 나설 대표팀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역시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강인이 직접 손흥민이 머물고 있는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용서받으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대표팀 소집은 아직 이르다는 여론이 적잖았다.
그러나 황 감독은 과감하게 이강인을 품에 안았다.
황 감독의 과감한 결정은 두 가지 측면으로 풀이된다. 먼저 실력만 봤다. 이강인이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대표팀에 어울리는 기량인지 따졌을 때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실제로 이강인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으로 돌아간 뒤 보여준 활약상이 이전과 비교해 출전시간이 줄었을 뿐 공격 기여도에선 나아졌다. 명단 발표 직전인 10일 랭스전에선 한글 이름이 담긴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해 변함없는 입지를 자랑했다. 3월을 한정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 감독으로선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강인을 빼놓고 가기가 어려웠다.
또 다른 면에선 이강인을 이번 소집에서 배제할 경우 대표팀의 정상화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대표팀 내 충돌 사건의 당사자끼리 이번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다면 황 감독도 이강인 소집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강인이 직접 손흥민에게 사과하면서 용서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강인을 품는 게 당연한 수순이 됐다는 평가다.
더군다나 황 감독의 본업은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다. 그는 7월 파리 올림픽에서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첫 메달에 도전하는데, 해당 연령대(23세 이하)에 포함된 이강인이 꼭 필요하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자리에서 “(이)강인이한테 도장은 안 받았지만, 꼭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번에 함께한 6~7명도 다 포함해서 베스트 전력을 꾸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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