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유발하는 척추분리증 초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전병호 병원장

우리 몸의 척추는 33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으며 척추 뒤쪽에는 척추를 연결하는 상관절 돌기와 하관절 돌기가 있다. 그리고 위와 아래의 척추뼈를 연결해 주는 협부라고 하는 좁은 부위가 있는데, 이 협부에 금이 가거나 결손이 생겨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 것을 척추분리증이라고 한다.

척추분리증은 보통 소아 때 많이 발생하며 선천적으로 뼈 모양이 좋지 않아 뼈가 받는 압박 때문에 척추분리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나 대다수는 체조나 축구 등의 격한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도중 발생한다. 남성보다 여성 발생 비율이 높고, 폐경 이후 뼈와 주변 구조물과 근육이 약해져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이외에도 허리를 과하게 사용하거나 교통사고 등의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허리와 요추부에서 발생하며 특히 5번 요추뼈에서 발생하는데 결손이 생긴 부위에서 뻐근하고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 편한 자세나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오래 걷거나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문제는 이런 통증은 다른 척추 질환에 비해 심하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며 증상 또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척추분리증을 오래 방치하면 척추뼈가 아예 앞뒤로 어긋나면서 다리 통증이나 허리부터 다리가 저리는 하지방사통을 야기하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조기에 내원하여 X-ray 검사를 실시하거나 신경 압박 증세가 동반된 경우라면 MRI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행히 진단 결과 초기 척추분리증이라면 휴식을 취하고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을 이용해 통증의 완화와 증상의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비수술적 치료로 개선이 되지 않을 때는 결손 부위와 그 아래 척추를 붙여 하나의 뼈가 될 수 있도록 고정하는 척추유합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전병호 병원장은 “척추분리증을 진단받은 적 있다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척추 상태를 살피고 증상이 심해져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꾸준한 근력운동을 통해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등 척추분리증 예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내 몸의 상태에 맞지 않는 과격한 운동이나 과도한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 오히려 척추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