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마저 尹 돕는 척 뒤통수 노려” 공무원인재개발원장 ‘사견’이 공식 채널에

권윤희 2024. 3. 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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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언론들마저도 윤 대통령님을 돕는 척 흉내만 내면서 뒤통수를 노리고 있는 것, 이거 못 느끼십니까."

공무원 교육기관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김채환 원장(차관급)은 4·10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지난 7일 인재개발원 공식 유튜브 채널 동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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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고위 공무원, 기관 공식 SNS로 사견 전파

“보수 언론들마저도 윤 대통령님을 돕는 척 흉내만 내면서 뒤통수를 노리고 있는 것, 이거 못 느끼십니까.”

공무원 교육기관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김채환 원장(차관급)은 4·10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지난 7일 인재개발원 공식 유튜브 채널 동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미 전쟁을 준비 중이며,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 파기도 못 할 게 없다고 주장했다.

공무원 교육기관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인재교육tv’에 지난 7일 올라온 ‘전쟁 예감, 충격적인 메시지’라는 제목의 12분짜리 동영상 썸네일 화면. 지난달 10일 올린 ‘윤대통령, 눈에는 눈 핵에는 핵’이라는 제목의 28분짜리 동영상을 편집해 재게시한 것이다. 인재교육tv

이날 인재개발원 공식 유튜브 채널 ‘인재교육tv’는 지난달 10일 올린 ‘윤대통령, 눈에는 눈 핵에는 핵’이라는 제목의 28분짜리 동영상을 ‘전쟁 예감, 충격적인 메시지’라는 제목의 12분짜리 동영상으로 편집해 재게시했다.

동영상에서 김채환 원장은 “북한에 돈을 퍼주면서 평화를 구걸한 결과물이 오늘 우리가 마주하게 된 김정은으로부터 핵 협박입니다. 윤 대통령께서는 지금 말씀을 많이 아끼고 계시지만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데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우리 정치에 개입하기 위해서 만약 선을 넘는 심각한 도발이라도 하게 된다면, 이미 유명무실해져 있는, 북한이 어차피 콧방귀도 안 뀌는, 한반도 비핵화선언. 저의 사견이긴 합니다만, 윤 대통령께서는 이제 더 이상 한반도 비핵화를 고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도 못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피하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역사적인 명언 그대로 대통령은 이미 전쟁을 준비하고 계시다는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지금 사방팔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심지어는 보수 언론들마저도 윤 대통령님을 돕는 척 흉내만 내면서 뒤통수를 노리고 있는 것, 이거 못 느끼십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처럼 외로운 선택을 해야 하는 역대 대통령이 없었을 정도로 지금 가장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그에게 힘이 돼 주실 분은 바로 여러분 동료 시민들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공무원 교육기관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인재교육tv’ 화면.
공무원 교육기관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인재교육tv’에 지난 7일 올라온 ‘전쟁 예감, 충격적인 메시지’라는 제목의 12분짜리 동영상 화면. 지난달 10일 올린 ‘윤대통령, 눈에는 눈 핵에는 핵’이라는 제목의 28분짜리 동영상을 편집해 재게시한 것이다. 인재교육tv

● 개인 유튜브 채널에선 “샤넬, 에르메스는 돼야 명품”

인사혁신처 소속 기관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공무원이 적합한 업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육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극우 유튜버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임명된 김채환 원장은 본인의 ‘사견’을 기관의 공식 소셜미디어(SNS) 채널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유튜버 활동 겸직 허가를 받은 김채환 원장은 앞서 지난 1월 22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디올백 수수 의혹에 휘말린 김건희 여사를 두둔하는 듯한 논리를 펴기도 했다.

김채환 원장은 “일반 공무원이 직무에 관하여 디올백을 받으면 뇌물이지만, 대통령 내외가 받으면 그것은 국가 재산에 등재되면 그만입니다”라고 했다.

또 “60억원대 재산을 갖고 현금성 자산만 40억원이 넘는 김 여사의 눈에 300만원짜리 핸드백이 눈에 들어왔겠습니까. 국민 정서상 파우치 하나에 300만원이면 대단히 비싼 가방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몇천만원이 넘는 샤넬·에르메스는 돼야 명품이라 할 만한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디올백 몰카에는 3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김 여사 악마화가 첫 번째 목적이고, 정부에 상처를 주는 게 두 번째 목적이며, 윤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는 게 세 번째 목적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을 지적하며 윤 대통령에게 그의 경질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원장이 공적 지위를 이용해 왜곡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명백한 정치 중립 위반이다”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김채환 원장은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김채환 원장은 개인 유튜브 채널에는 물론 기관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사견을 담은 동영상을 꾸준히 게시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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