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배지’로 물든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왜?
즉각·영구적으로 작전 중단”
이스라엘-하마스 정전 촉구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지를 촉구하는 ‘빨간 배지’로 물들었다.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는 옷에 빨간 배지를 부착한 스타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영화 <가여운 것들>에 출연한 배우 라미 유세프는 이날 검은색 정장 위에 빨간 배지를 달고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모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을 요구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지속적 정의와 평화를 원한다”며 “‘아이들을 죽이는 것을 제발 좀 멈춥시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영화 <바비>의 주제곡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를 부른 가수 빌리 아일리시 역시 검은색 재킷 깃 위에 빨간 배지를 달았다. 배우 마허셜라 알리, 마크 러펄로 등 많은 스타들이 빨간 배지 행렬에 동참했다.
빨간 배지는 ‘아티스트 포 시즈파이어’(휴전을 촉구하는 예술가들)를 상징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벌어진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는 예술인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전쟁의 즉각적 중단과 인도주의적 지원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을 통해 목소리를 낸 경우도 있다. 이날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로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은 영국 감독 조너선 글레이저는 “우리 영화는 비인간화가 최악의 경우 어디까지 가는지 보여준다”며 “그것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희생자도, 지금 가자에서 계속되고 있는 공격도 모두 비인간화의 희생자들”이라며 신속한 휴전을 촉구했다.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사령관 부부가 수용소 옆의 집과 정원에서 삶을 꾸리는 내용의 영화다.
이날 시상식 개최에 앞서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는 시민 1000명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근 3만명을 넘어섰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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