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외야수 육성 시동’ 디펜딩 챔프 LG 승리하며 씨뿌리기 돌입 [SS포커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개막 엔트리에서 넣어서 한 달 정도 1군 경험을 쌓게 할 것이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캠프부터 무섭게 성장한 신인 외야수에 대한 육성 계획을 일찍이 확정 지었다. 이제 막 시범경기가 시작했는데 이미 개막 엔트리 한자리를 차지했다. 연속 우승을 노리면서 3년 뒤도 바라보는 LG다.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 10일 시범경기 수원 KT전을 앞두고 김현종(20)의 개막 엔트리 승선을 알렸다. 염 감독은 “현종이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지켜보기 위해 현종이를 개막 엔트리에 넣으려 한다”며 “개막전부터 한 달 동안 1군에서 경험을 쌓고 한 달 후에는 2군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갈 것이다. 1군에서 자신감을 완벽히 채운 후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2군에서 매일 경기할 수 있게 유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 캠프 시작 시점까지만 해도 반신반의였다. 지난해 고교무대 최고 외야수였으나 누구에게나 프로의 벽은 높다.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바라본 김현종의 기량도 그랬다. 운동 신경은 뛰어나지만 디테일하게 채워 넣어야 할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캠프 기간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타격과 수비, 주루 모두에 있어 빠르게 코치의 지도와 선배의 모습을 흡수했다. 캠프 기간 첫 실전이었던 청백전에서 3루타, NC를 상대한 실전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매 경기 안타와 도루를 기록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리빌딩을 각오한 팀이었다면 보다 과감하게 김현종을 기용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LG는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컨텐더다. 국가대표급 외야진을 자랑하며 베스트9이 뚜렷하다. 핵심 선수의 부상이 아닌 이상 백업 혹은 신예 선수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한 달 간격으로 변화를 주기로 했다. 김현종에게는 개막전을 포함해 시즌 첫 한 달 동안 1군 무대의 뜨거운 분위기를 느끼게 유도한다. 개막 한 달 후에는 퓨처스리그에서 매일 경기를 소화한다. 김현종이 2군으로 내려가면 송찬의를 1군에 올린다. 언젠가는 팀의 핵심 구실을 해야 할 우타 외야수 두 명의 경쟁을 유도하면서 출전 기회를 두루 부여한다.
불펜진도 그렇다.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정우영, 김진성이 필승조를 맡고 이상영, 최동환, 이우찬, 윤호솔, 김유영이 필승조를 백업한다. 그리고 캠프에 참가했던 성동현과 김대현이 1, 2군을 오간다. 성동현과 김대현의 경우 당장 1군 엔트리를 보장할 수 없지만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만큼 실전과 육성을 병행한다. 선수마다 자신의 위치와 경쟁 구도를 뚜렷이 규정하고 계획적으로 선수들을 관리한다.
대주자 한 자리도 경쟁이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승민의 경쟁자로 3년차 신예 최원영을 낙점했다. 최원영은 지난 두 번의 시범경기에서 모두 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 출장에 그쳤으나 타율 0.308을 기록했다. 애리조나 캠프 명단에는 없었지만 시범경기 기간에 앞서 2군에서 추천을 받고 1군에 올라왔다.
염 감독은 “승민이의 경쟁자가 나타났다. 그만큼 원영이의 모습이 생각보다 좋다. 우리 팀에서는 대주자 한 자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작년에 승민이가 그랬던 것처럼 대주자가 1점차 승부에서 3, 4승을 더 만들어줄 수 있다. 승민이와 원영이 중 누가 더 효과적일지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팀이 바라보는 지점은 2년 연속 통합우승이다. 불펜을 제외하면 작년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내부적으로 2연패 가능성을 높게 본다. 동시에 미래도 응시한다.
염 감독은 “현종이를 포함해 신예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는 없다. 팀 승리를 이끄는 것은 주축 선수들이 한다. 다만 3년 후에 우리가 어떻게 팀을 구성하고 어떻게 움직일지 생각해야 한다. 3년 후에 우리가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고 시행해야 한다”며 오늘도 승리하고 미래에도 승리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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