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식품산업 침체 우려에 올해부터 ‘해외 유통망’ 개척
대구시는 올해부터 내수에 의존하던 지역 식품산업을 수출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11일 밝혔다.
대구시는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수출 위주의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국가 및 시장 맞춤형 제품개발을 돕는다. 이후 수출에 필요한 할랄·코셔·FDA 등 각종 국제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국내·외 판촉활동까지 도와 최종적으로 수출이 이뤄지도록 한다.
대구시는 지역 식품산업의 해외 마케팅 강화를 위해 오는 9월에 열리는 ‘LA 한인축제’에 대구 식품(D-푸드) 공동 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축제는 연인원 40만명이 찾는 한민족 최대 축제다. 미국 시장에 지역 식품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한다.
또한 대구시는 대만식품박람회(6월 예정)에도 ‘테코’(TECO) 그룹과 함께 식품 공동관을 운영해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 식품시장 공략에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이밖에 대구시는 대구식품협회를 중심으로 국가별 해외시장 정보 제공과 식품업체 간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민관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대구의 식품산업 매출액은 24조4000억원으로 2017년(20조원) 이후 연평균 5.1%의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성장률은 5.8%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중·소규모 식품업체가 많은 지역의 특성과 코로나19 시기를 거쳤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해 국내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고, 브랜드 인지도 및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대기업과의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고 있다. 2021년 기준 전국의 10인 이상 식품업체 수는 8만1011곳으로 이중 대구에는 3270곳(4.04%)이 있다.
대구시는 이번 수출 중심의 원스톱 지원으로 올해 식품 수출액을 지난해(7700만달러)에 비해 16.9% 증가한 9000만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해외 유통망 확충을 통해 대구 식품이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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