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식품산업 침체 우려에 올해부터 ‘해외 유통망’ 개척

백경열 기자 2024. 3. 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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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관계자 등이 2022년 10월 싱가포르 식품박람회에서 대구식품 공동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올해부터 내수에 의존하던 지역 식품산업을 수출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11일 밝혔다.

대구시는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수출 위주의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국가 및 시장 맞춤형 제품개발을 돕는다. 이후 수출에 필요한 할랄·코셔·FDA 등 각종 국제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국내·외 판촉활동까지 도와 최종적으로 수출이 이뤄지도록 한다.

대구시는 지역 식품산업의 해외 마케팅 강화를 위해 오는 9월에 열리는 ‘LA 한인축제’에 대구 식품(D-푸드) 공동 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축제는 연인원 40만명이 찾는 한민족 최대 축제다. 미국 시장에 지역 식품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한다.

또한 대구시는 대만식품박람회(6월 예정)에도 ‘테코’(TECO) 그룹과 함께 식품 공동관을 운영해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 식품시장 공략에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이밖에 대구시는 대구식품협회를 중심으로 국가별 해외시장 정보 제공과 식품업체 간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민관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대구의 식품산업 매출액은 24조4000억원으로 2017년(20조원) 이후 연평균 5.1%의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성장률은 5.8%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중·소규모 식품업체가 많은 지역의 특성과 코로나19 시기를 거쳤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해 국내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고, 브랜드 인지도 및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대기업과의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고 있다. 2021년 기준 전국의 10인 이상 식품업체 수는 8만1011곳으로 이중 대구에는 3270곳(4.04%)이 있다.

대구시는 이번 수출 중심의 원스톱 지원으로 올해 식품 수출액을 지난해(7700만달러)에 비해 16.9% 증가한 9000만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해외 유통망 확충을 통해 대구 식품이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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