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가 직접 봤다' 이정후 또 안타 생산 미쳤다…시범경기 타율 .368 활약, 좌완 상대 첫 안타 신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산 천재타자' 이정후(26)가 하루 만에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무엇보다 좌완투수를 상대로 첫 안타를 때린 것은 분명한 소득이었다.
이정후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한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선발투수로 우완 토미 로메로를 내세웠고 이정후(중견수)-마르코 루치아노(유격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루이스 마토스(우익수)-데이비드 비야(지명타자)-케이시 슈미트(3루수)-헬리엇 라모스(좌익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 시애틀은 딜런 무어(유격수)-호르헤 폴랑코(2루수)-칼 롤리(포수)-타이 프랭스(1루수)-루크 레일리(좌익수)-조쉬 로하스(3루수)-사마드 테일러(중견수)-테일러 트라멜(우익수)-마이클 파피어스키(지명타자)와 선발투수 조지 커비로 구성한 선발 라인업을 내놨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것.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정후는 커비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쳤다. 루치아노 역시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난 샌프란시스코는 웨이드 주니어가 중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이날 경기의 첫 안타를 신고했으나 베일리가 삼진 아웃에 그치며 득점 없이 이닝을 종료해야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말 수비에서 난조를 보였다. 선두타자 무어를 삼진 아웃으로 처리한 것은 좋았지만 폴랑코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첫 실점을 했다. 이어 롤리에 중견수 방향으로 3루타를 맞은 샌프란시스코는 프랭스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0-2 리드를 헌납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베일리를 2루수 땅볼 아웃, 로하스를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연달아 잡고 이닝을 끝낸 것이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공격에서 2-2 동점을 이루는 저력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마토스가 좌익수 방향으로 2루타를 쳤고 비야가 좌월 적시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 찬스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슈미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주자 2명이 득점, 2-2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샌프란시스코는 2회말 선두타자 테일러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트라멜에 우전 안타, 파피어스키에 볼넷, 무어에 볼넷을 각각 허용하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결국 폴랑코에 좌중월 만루홈런을 맞으면서 2-6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폴랑코는 시범경기 1~2호 홈런을 연타석포로 장식했다. 이어 프랭스가 중견수 이정후 앞으로 안타를 날리기도 했으나 레일리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의 3회초 공격. 선두타자는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다시 커비와 상대했고 결과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이었다. 샌프란시스코도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루치아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 코너에 몰린 샌프란시스코는 웨이드 주니어가 볼넷을 골랐지만 베일리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한 것이다.
시애틀의 3회말 공격을 삼자범퇴로 저지한 샌프란시스코는 4회초 공격에서 마토스가 1루수 땅볼, 비야가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는 와중에도 슈미트가 볼넷을 고르고 상대 투수의 폭투에 힘입어 2루까지 향하면서 2사 2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결과는 무득점이었다. 라모스가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종료된 것.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4회말 1점을 추가로 내주고 말았다. 2아웃 이후 폴랑코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롤리의 타구는 중견수 이정후가 있는 방향으로 향했고 이는 2루타로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가 2-7 리드를 허용한 순간이었다.
샌프란시스코의 5회초 공격. 선두타자 피츠제럴드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이정후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을 맞았다. 상대 투수는 좌완 테일러 서세이도였고 이정후는 서세이도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가 남긴 처음이자 마지막 안타였다. 이정후는 루치아노의 투수 땅볼로 2루에 안착했으나 웨이드 주니어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득점은 해낼 수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수비를 삼자범퇴로 봉쇄한 뒤 6회초 마토스가 1루수 실책으로 1루를 밟고 파블로 산도발이 우전 안타를 터뜨리면서 1사 1,2루 찬스를 맞았지만 슈미트가 스탠딩 삼진, 헌터 비숍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또 한번 득점 사냥이 좌절되고 말았다.
이정후는 6회말 수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가 체이스 핀더를 중견수로 투입하는 한편 이정후의 타순에는 이스마엘 문구이아를 내보내면서 교체가 이뤄졌다.
이날 3타수 1안타를 남긴 이정후는 시범경기 타율 .368(19타수 7안타), 출루율 .429, 장타율 .579, OPS 1.008에 1홈런 3타점 1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애틀과의 시범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 이정후는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시범경기 1호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어 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1도루를,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남기면서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비록 지난 10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첫 무안타 경기를 치르기도 했으나 이날 다시 한번 안타를 생산하며 일시적인 부진이었음을 알렸다.
무엇보다 좌완투수를 상대로 뽑은 첫 안타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정후는 앞선 6개의 안타 모두 우완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었다. 이날 이정후가 안타를 터뜨린 상대 투수 서세이도는 202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고 29경기에 나와 25⅔이닝을 던져 홀드 1개와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4경기에 나와 2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3.50에 그치는 부진을 겪었지만 지난 해 시애틀에서 52경기에 등판해 47⅔이닝을 투구, 3승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59로 활약하며 팀의 중간계투진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85경기 76이닝 3승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26.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활약 중이다.
이날 이정후는 좌완투수를 상대로 첫 안타를 기록한 것도 기뻤지만 '우상' 스즈키 이치로와 만남이 이뤄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순간을 맞았다. 이정후와 이치로의 만남에 다리를 놓은 인물은 다름 아닌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었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멜빈 감독이 이정후와 이치로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마침내 이정후가 자신의 영웅을 만날 기회를 얻었다"라면서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의 시범경기가 열리기 전, 이정후와 이치로가 만남의 시간을 가진 것을 주목했다.
멜빈 감독은 "이치로가 이정후와 대화하면서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정말 환상적이었다"라면서 "이정후가 자신이 생각한 질문이 있었는데 잊어버렸다고 하더라. 그는 대신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와 등번호 51번을 달고 있는 자부심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이정후도 (이치로의 메시지를) 잘 받아들인 것 같다"라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정후 또한 감격했다. 이정후는 "이치로에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경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고 좋은 답변을 받았다. 정말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라고 이치로와 대화를 나눴던 순간을 돌아봤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이치로와 닮은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이치로의 스타일을 따라하고 있다. 등번호 51번을 달고 있고 리드오프를 맡고 있으며 포지션도 외야수다"라는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가장 많이 지켜본 선수가 이치로일 것이다. 또한 이정후가 닮고 싶은 유형의 선수도 이치로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파워 면에서는 이정후가 이치로보다 앞설 수 있다는 점이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우측 방향으로 109마일(175km)의 타구 속도를 기록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파워를 보여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하고 2001년 시애틀에 입단, 타율 .350 8홈런 69타점 56도루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차지했다. 2004년에는 안타 262개를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수립한 이치로는 2006~2010년 5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최다안타 1위에 오르는 등 10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하면서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653경기 타율 .311, 출루율 .355, 장타율 .402, OPS .757,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509도루. 내년 명예의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선수다.
이미 현지 매체에서도 이정후와 이치로의 인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MLB.com'은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입단 기자회견에서 그의 어린 시절 우상인 시애틀의 전설 이치로의 등번호였던 51번을 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라고 이치로가 이정후의 우상임을 이야기했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3-8 패배로 끝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시범경기 전적 4승 7패를 기록했고 시애틀은 5승 10패를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피츠제럴드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 문구이아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루치아노가 볼넷을 골랐지만 트렌튼 브룩스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득점 생산에 실패했다. 8회초에도 잭슨 리츠가 삼진 아웃, 핀더가 2루수 땅볼 아웃, 산도발이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친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지미 글로웬키가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3-8로 추격했지만 비숍과 윌 윌슨이 나란히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문구이아가 볼넷을 골랐으나 데이먼 듀스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추가 득점 없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선발투수 로메로가 1⅔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으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로메로는 시범경기 첫 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 9.45로 나쁜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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