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개발에 68조원 쏟아붓는다…"과학기술은 국가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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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 자율주행 기술 등 혁신 기술 분야에서 이미 한국을 제친 중국이 올해도 "과학기술은 국가 성장의 지침"이라고 강조하며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3710억위안(약 6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5일 중국 재무부가 전인대 연례회의에 제출한 2024년 예산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중국은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에 3710억위안(약 68조원)을 배정했다.
중국 경제 성장치가 지난 2년간 둔화하고 있음에도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 지출은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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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종료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서 과학기술력 강조
양자컴퓨팅, 자율주행 기술 등 혁신 기술 분야에서 이미 한국을 제친 중국이 올해도 "과학기술은 국가 성장의 지침"이라고 강조하며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3710억위안(약 6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또 2024년 정부 과제 1위로 "생산성 높인 고품질 발전"을 꼽았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10일 막 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2차 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 정부가 '과학기술 혁명'을 강조했다. 올해 중국이 가동하기 시작한 72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 '오리진 우쿵' 등의 성공을 언급하는 등 올해도 양자 기술, 수소에너지, 상업용 항공우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일 중국 재무부가 전인대 연례회의에 제출한 2024년 예산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중국은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에 3710억위안(약 68조원)을 배정했다. 중국 GDP(국내총생산)의 약 2.6%다. 이는 지난해 예산 대비 10% 증가한 수치로, 올해 연구·개발 예산을 전년 대비 15% 삭감한 한국(26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3배 많다. 물리·화학 등 기초과학연구에만 980억 위안(약 17조9467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대비 13% 높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 중국분석센터는 "중국 정부의 과학기술 예산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지만, 이번이 가장 큰 폭"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성장치가 지난 2년간 둔화하고 있음에도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 지출은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창 국무원총리는 지난 5일 전인대 개회식에서 제출한 의회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자립심과 힘을 강화하기 위해 더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AI(인공지능),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기술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로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인대 부위원장을 맡은 좡위민 중문대 금융금융학부 학장은 연례회의에서 "중국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고품질 발전'이 전제돼야 한다"며 "혁신을 원동력으로, 과학과 기술을 지침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좡 부위윈장이 언급한 '고품질 발전'은 올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업무 과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정협과 전인대에서는 특히 수소 에너지, 신소재, 신약, 바이오 제조, 상업용 항공우주, 양자 기술, 생명 과학 등이 언급됐다. 중국 정부가 지향하는 '고품질 발전'을 위한 핵심 기술 분야일 것으로 보인다.
수소에너지, 양자기술, 항공우주 등은 한국도 '50개 국가전략기술'로 꼽은 분야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2022년 기술 수준 평가'에 따르면 국내 핵심 기술은 이미 중국에 0.8년 뒤처진 수준이다. 특히 항공우주·해양 및 양자 기술은 최고 수준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나 '매우 미래·도전적이나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필수기술'로 평가됐다.
한편 정부는 내년도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찾아 "내년 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증액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 시스템 개혁 과제를 완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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