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이종섭 호주 대사로 출국? 범인 은닉죄…특검 해야”

더불어민주당에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은 11일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돼 전날 출국한 데 대해 "증거 인멸, 범인 은닉죄 아니냐"며 특검을 촉구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2년 동안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게 바로 채 상병 사건"이라면서 "무슨 낯짝으로 그 사람이 호주 대사를 가냐, 왜 그 사람을 호주 대사로 보내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채상병 사건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였던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경북 영주영양봉화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사실도 언급하며 "국기문란 사건의 잠재적 피의자를 공천으로 보훈, 보상 하는거냐"며 "당권이나 국가의 권력을 국기문란의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사건을 은폐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심각한 권력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외압의 최종 정점, 그 몸통이 누구일까 하는 의혹들을 다 갖고 있지 않느냐. 진상 규명을 하고 수사를 해서 특검을 하든 국정조사를 하든 해서 밝혀야 되는 사건"이라며 "채 상병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항명으로까지 몰아가면서 외압을 넣고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내정하고 임 전 차장을 공천한 건 누구인가. 도대체 누가 이것을 지휘하고 있느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어떤 누가 출국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에서 대사나 고위직에 임명되느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나중에 문제가 커지면 호주와의 외교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전 의원은 "이런 상태에서 호주 대사를 보내고 하는 것 자체를 보면 특검을 안 하고 어떻게 규명이 되겠느냐"며 "제가 국회를 가면 이 문제는 정말 끝까지 문제를 삼겠다"고 특검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시을에서 당선됐고, 4년 뒤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친문 패권을 비판하다가 이듬해 국민의당으로 옮겼고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들어 정부·여당에 날을 세우며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비판해오다가 올 초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지난달 민주당에 복당했다. 지난 9일 3자 경선을 통해 경기 용인시정 후보로 4·10 총선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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