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캡틴의 활약, 슈퍼 SON데이” 손흥민 1골 2도움+원맨쇼 활약에 쏟아지는 극찬...벌써 10번째 MOM
“진정한 캡틴의 활약이다.” “슈퍼 선데이? 슈퍼 SON데이다”
1골 2도움의 멀티 공격 포인트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32,토트넘)이 아스톤 빌라를 4대0으로 꺾는 대승에 앞장섰다. 영국 언론들도 일제히 찬사를 쏟아내며 ‘캡틴 SON’의 활약을 조명했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4위 경쟁 팀인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14호골 8도움으로 시즌 공격 포인트 20개를 훌쩍 넘어섰다.
이날 손흥민은 팬들이 직접 뽑은 MOM에서 83.4%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동료 제임스 매디슨(7.3%)을 크게 따돌리고 선정됐다. 시즌 10번째 MOM 선정으로 토트넘 팀 내에서 압도적인 1위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16승 5무 6패를 기록 중인 것을 고려하면 승리하거나 비긴 경기(21경기)의 거의 절반 수준, 실질적으로 거의 승리한 경기의 압도적인 비중에서 MOM을 가져간 손흥민이다.
그만큼 뛰어난 활약이었다. 2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간 손흥민이다. 앞서 손흥민은 3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자신의 시즌 13호 골을 터뜨려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월 1일 새벽 열린 본머스와의 20라운드 이후 토트넘 경기에선 약 두 달 만에 나온 손흥민의 득점이었다.
경기 통계 사이트들도 일제히 손흥민에게 최고점을 매겼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은 9.4점으로 가장 높았다. 손흥민 다음으로 높은 선수가 2번째 골을 넣은 8.1점의 브레넌 존슨이었을 정도로 그 활약을 높이 평가 받았다. 소파스코어 평점은 9.1점으로 팀 내 최고인 동시에 유일한 9점대 평점을 받았다. 또 다른 통계 사이트인 풋몹 역시 양 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손흥민에게 9점대 평점(9.0점)을 매겼다.
외신들도 극찬을 쏟아냈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슈퍼 선데이(SUNDAY)? 아니다. 슈퍼 SON데이”라며 현지시간 일요일 열렸던 경기의 진정한 주인공이 손흥민이었다고 호평을 쏟아냈다.
영국의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존슨과 베르너의 골을 스마트한 패스로 만들었다. 진정한 캡틴의 경기력이었다”며 팀 캡틴으로 토트넘 공격을 이끈 손흥민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경기 내내 조력자 역할에 집중했음에도 필요한 순간 마다 번뜩였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8분 브레넌 존슨이 넣은 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추가 시간 1분 벼락같은 슈팅으로 3-0을 만드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거기다 후반 추가 시간 4분 티모 베르너가 넣은 팀의 4번째 골 때도 도움을 작성해 이날만 1골 2도움을 몰아쳤다.
화끈한 경기력으로 승점 6점짜리 매치서 완승을 거둔 것에 대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오랜만에 거둔 무실점 다득점 승리에 대한 만족스러움이 컸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 우리 팀은 공수의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압박을 통해 좋은 템포를 만들었다”면서 “특히 후반전 경기력이 뛰어났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고, 원정경기가 쉽지 않았지만 잘 대응했다. 모두 죽기 살기로 뛰어서 얻은 결과”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로 승점 53을 쌓은 토트넘은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5)와의 격차를 승점 2점으로 좁혔다. 아스톤 빌라가 1경기를 덜 치른 것을 감안하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탈환의 가능성을 자력으로 만들어낸 셈이다.
현재 4위 경쟁 구도가 사실상 아스톤 빌라와 토트넘의 양강 체제로 바뀌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승점 6점짜리 경기’나 다름 없었는데, 그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한 것이 매우 컸다.
경기 내용적으론 전반과 후반전 내용의 차이가 컸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고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뒤를 받친 공격을 택했다. 하지만 5백을 선택해 촘촘하게 수비진을 구축한 빌라의 전략에 말려 전반 70%의 점유율에도 유효 슈팅 없이 단 하나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후반전 시작 3분 쯤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부상으로 빠지며 갑작스럽게 라두 드라구신이 들어오는 등 불운의 조짐이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토트넘의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후반 5분 클루세브스키가 상대와의 경합을 이겨낸 이후 우측으로 쇄도한 파페 사르에게 패스를 내줬다. 그리고 파페 사르가 절묘한 크로스를 문전으로 붙여줬고 매디슨이 발만 높이 들어 갖다대는 슈팅으로 환상적인 선제골을 터뜨렸다.
팽팽했던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토트넘으로 가져오는 한 방. 이후 선수 교체 등으로 4-4-2 포메이션으로 바꾸고 반격에 나서던 빌라는 후반 20분 존 맥긴이 거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고 곧바로 퇴장을 당하면서 흐름이 한풀 꺾이게 됐다.
이후에는 완전히 토트넘의 분위기였다. 특히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토트넘 공격진이 빌라 수비진을 거의 유린하다시피 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만에 손흥민이 득점을 터뜨렸다.
우측을 돌파한 클루셉스키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짧게 튀었다. 그러나 자리를 잡고 있었던 손흥민이 오른발 안쪽으로 강력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스코어 3대0. 특유의 셀레브레이션으로 기쁨을 표현한 손흥민은 곧바로 3번째 공격 포인트 사냥에 나섰다.
무엇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손흥민이 2016-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공식전 공격 포인트 20개를 돌파하며 리그에서 가장 기복 없는 공격수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EPL로만 한정 지으면 2021-22시즌(23골 9도움) 이후 2년 만에 2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냈다. 지난 시즌에는 스포츠탈장 등의 부상으로 리그에서 10골 6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6개를 기록했다.
벌써 리그에서만 14호골과 8도움을 기록하며 2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손흥민은 PL 최다 공격 포인트 경쟁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선두권과 차이가 크지 않아 언제든지 따라 잡을 수 있는 정도다.
득점 선두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18골)에게 4골 뒤져 있지만 도움 순위에선 공동 1위 그룹과 2개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공동 6위다. 손흥민이 특유의 몰아치기를 시작한다면 득점과 도움 부문 모두 아직까진 충분히 선두를 노릴 수 있는 수준이다.
EPL 역대 득점 순위에서도 117골로 23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은 22위 스티븐 제라드(120골)에 단 3골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의 득점이 터질 때마다 이제 새로운 전설로의 등극이 예약된 셈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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