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와요?” 이종섭 도망친 출국장엔 아이돌 팬 함성만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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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 떠났다.
한겨레를 비롯한 취재진은 일요일인 이날 이 전 장관이 저녁 7시45분 대한항공 KE407편을 타고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출발 층인 3층으로 모였다.
긴장하면서 이 전 장관을 기다리던 기자들은 팬들의 함성에 순간 흠칫 놀랐다.
기자 10여명이 오후 내내 진을 치고 기다렸지만 이 전 장관은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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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 떠났다. 그가 호주 대사로 임명된 지 6일 만이다. 한겨레를 비롯한 취재진은 일요일인 이날 이 전 장관이 저녁 7시45분 대한항공 KE407편을 타고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출발 층인 3층으로 모였다.
기자들은 통상 이륙 3시간 전부터 항공사 수속 카운터가 열리는 것을 고려해 이 전 장관을 취재하기 위해 오후 4시40분께부터 보안검색대로 향하는 게이트 5곳에 진을 쳤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당직자, 해병대 전우회 회원 등 30여명은 오후 5시30분 이 전 장관의 출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각자 손에 ‘피의자 이종섭 어딜 도망가!’, ‘윤석열 방탄! 범죄은닉 범인도피’ 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게이트마다 삼삼오오 모여 서서 이 전 장관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에이(A) 카운터를 지키고 가만히 서 있는 사진기자 두 명과 방송 카메라 두 대를 보고 지나가던 여행객 3명이 각각 다른 시간에 기자에게 다가와 “누가 와요?”라고 물으면서 궁금해했다. 한 남자아이돌 그룹 멤버 두 명의 출국 장면을 찍기 위해 몰려온 팬들의 함성이 들렸다. 긴장하면서 이 전 장관을 기다리던 기자들은 팬들의 함성에 순간 흠칫 놀랐다. 사진기자들은 이런 취재상황에 놓이게 되면 혹시라도 취재대상을 놓칠까 봐 온통 신경이 곤두서 있다. 취재현장 주변에서 조그마한 일이 벌어져도 들고 있는 카메라가 자동으로 향하게 된다.
저녁 6시20분께 공항 관계자들이 나타났다. 기자들이 서 있던 A 카운터 앞부터 외교관과 승무원들이 이용하는 1B 게이트까지 이어지는 취재 라인이 설치됐다. ‘곧 이 전 장관이 올 것’이라는 예상으로 공항이 분주해졌다. 손팻말을 든 야당 당직자들은 취재 라인에 바짝 붙어 서서 “왜 범죄자를 위해 라인을 치냐”며 공항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A 카운터 오른쪽에는 경찰 10여명이 대기했다. 이 전 장관이 수속을 마치고 게이트로 걸어가는 동안 경찰들이 이 전 장관을 둘러쌀 것이라 예상한 기자는 3단 사다리에 올라가 대기했다.
이 전 장관이 이미 267번 탑승구로 들어섰다는 소식이 저녁 7시10분께 들렸다. 취재진과 야당 관계자들의 탄식과 동시에 아무 의미 없이 낭비된 취재 라인용 테이프는 뜯어졌다. 기자 10여명이 오후 내내 진을 치고 기다렸지만 이 전 장관은 볼 수 없었다. 유일하게 이 전 장관의 모습을 포착한 문화방송은 이날 “이 전 장관은 훨씬 앞서 취재진이 도착하기 전, 이미 보안구역에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 나라의 장관이었고 호주 대사로 내정된 인물이 문화방송 취재진에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되느냐’고 물었다. 기자는 ‘왜 이렇게까지 도망가시냐’고 되묻고 싶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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