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임파서블' 문상민, 꽃샘 추위 몰아내는 '신흥 로맨스 장인'

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2024. 3. 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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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사진=tvN

예비 형수와 예비 시동생의 로맨스라고 하면 "그래도 돼?!" 하고 따지고 들면서 불편해할 시청자들이 생길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염려는 없다. 오히려 예비 형수를 유혹하는 예비 시동생의 모습을 귀엽게 바라만 볼 뿐이다.

사실은 형이 위장결혼을 하려는 것이고,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적 특성상 넘지 못할 허들은 아니겠지만, 견고할 수도 있었을 시청자들의 마음의 빗장을 허문 8할은 캐스팅이다. 동명 웹툰을 드라마화한 tvN 월화드라마 '웨딩 임파서블'(극본 박슬기, 연출 권영일)이 치명적인 '댕댕미'의 소유자 문상민을 남자주인공으로 채택한 것이 신의 한 수라는 뜻이다.

'웨딩 임파서블'은 친형의 결혼을 막기 위해 예비 형수에게 어깃장을 놓다가 오히려 사랑에 빠지고 마는 재벌 3세의 이야기. 여주인공의 입장에서는 15년지기 친구의 간청으로 계약결혼을 하기로 하는데 자꾸 훼방을 놓는 예비 시동생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이야기다. 

사진=tvN

남녀 주인공이 티격태격하다 애정 전선에 불이 붙는 뻔하다면 뻔한 전개인데, 기대가 이어지는 건 슈룹'(2022)에서 강직한 캐릭터의 성남대군 역으로 안방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문상민이 이번에는 스스로 "영 앤 리치, 톨 앤 핸섬"이라고 매력을 어필하는 귀여운 재벌 3세 이지한 역으로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특히 예비 형수 나아정(전종서)을 비롯해 일찌감치 형의 신붓감으로 점찍고 열심히 다리를 놓던 윤채원(배윤경)의 마음도 훔치는 사랑스러운 연하남 캐릭터로 매력을 폭발하고 있다. 지한은 뭘 하든 주도면밀해서 여심을 잡을 때도 그런 것인데, 공교롭게도 매번 연상녀다.

재벌 3세라도 혼외자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이부 형제들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힘겹게 입지를 지켜온 지한은 친형 이도한(김도완)을 할아버지의 경영권을 이어받을 후계자로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니 경영권 승계에 뒷배가 되어줄 만한 채원을 형수감으로 공을 들일 때나 아정을 형으로부터 떼어놓기 위해 온갖 계략을 펼칠 때나 치밀하게 행동하는 게 당연하다.

사진=tvN

치트키도 한두 개가 아니다. 발톱을 숨기고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야심가의 면모는 슈트핏이 근사하게 잘 어울리는 큰 키에 듬직한 어깨가 한몫을 톡톡히 한다. 저음의 다정한 목소리는 사과든 고백이든 팬들의 가슴을 녹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필살기는 불가항력적인 애교다. "평범한 것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이상형이라는 채원에게 "나잖아, 그거"하고 말하는 지한의 은근한 애교를 문상민이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문상민이 강아지 같은 해사한 얼굴로 달콤한 미소까지 날리는데 심쿵하지 않을 여자가 얼마나 될까.
   
극중 배우인 아정이 출연한 작품들을 모두 분석해 각 작품 남주들이 보여준 매력 포인트를 직접 아정에게 구현한 것 역시 여성팬들로부터 큰 점수를 딸 만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아정을 도와주고 구원해주면서 드라마 남주를 보고 따라한 것이라는 지한의 말에 웃음보가 터지는 동시에 "K-드라마 만세!" "차세대 로코킹 당첨!" 등의 환호성이 절로 터졌다. 

사진=tvN

이러한 까닭에 4회까지 방영한 '웨딩 임파서블'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입덕 부정기도 거치지 않고 남자주인공 이지한에게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다만 이제부터가 관건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핵심은 남녀 주인공의 설렘 케미스트리이기 때문이다.

문상민의 매력으로 입덕한 '웨딩 임파서블'이 기획 의도대로 "설렘 파서블"이 되기 위해서 이제부터는 문상민과 전종서가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한껏 자극하며 핑크빛 주의보를 발령시킬 수 있어야 한다. '웨딩 임파서블'이 예비 형수와 예비 시동생의 우여곡절 소동극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설렘 가득 로맨틱 코미디로서 포텐을 터뜨릴 수 있을지 앞으로가 궁금해진다.   

또, 배우 간의 케미스트리라는 것이 서로 주고받으며 형성되는 것인 만큼 문상민에게만 기댈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남은 '웨딩 임파서블'이 문상민이 로코킹 타이틀을 제대로 거머쥐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기만 해도 입꼬리가 승천하는 로코남으로서 매력은 충분히 강조한 그가 이번 '웨딩 임파서블'을 통해 로맨스 장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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