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종섭 호주 출국에 “런종섭, 뭐가 무서워 도피 고속도로 깔아주나”

조미덥·조문희 기자 2024. 3. 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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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겨냥 “법무장관 시절엔 몰랐나”
이종섭에 “대사직 던지고 진실 밝히라”
“개혁신당이 사건 끝까지 파헤치겠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전날 주호주대사 내정자 신분으로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런종섭’이라 부르며 “뭐가 무서워서 무리한 도피 고속도로를 깔아주나”라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법무장관 시절 이 전 장관 출국금지 보고를 받았나. 몰랐으면 무능이고 알았으면 도주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세를 취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피의자 이종섭이 결국 도피에 성공했다. 가히 ‘런종섭’이라 불릴 만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국가권력이 장난 같나. 장기판 말 옮기듯이 밖으로 빼내면 그만인가”라며 “이 전 장관에게 해병대 채 상병 사건 관련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바 있나, 없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런종섭씨는 모든 범죄자들의 롤모델이다. 수사망이 좁혀올 때 외국으로 피신하는 건 모든 범죄자들이 꿈꾸는 환상의 도주 시나리오”라며 “지하 범죄 조직도 아니고 국가가 나서 고위 관직을 주면서 앞장서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이 전 장관을 ‘이종섭 전 장관 겸 호주대사 진급 예정자님’으로 호칭하며 “당신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어야 할, 시험관 시술로 태어난 어느 소방공무원의 외동아들 채 상병은 결국 순직했고,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던 당신의 부하 박정훈 대령은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며 “예비역 군복에 달린 별 세 개가 명예롭게 빛날 수 있도록 즉각 호주 대사 자리를 고사하고 그 날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의 마음이, 전혀 불안감이 아니라 편안함이 될 수 있도록 개혁신당이 이 일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의 이른바 ‘입틀막’ 사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찍’ 지지자 발언을 언급하며 “이 못난이 대결을 그만둬야 한다. 대한민국에 비겁하지 않은 정치집단이 하나 있어야 한다”며 “개혁신당이 대안이 되겠다. 개혁신당에 이 모든 것을 바로잡을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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