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예비역 “호주 전문가가 범죄혐의자 이종섭뿐인가”

조해영 기자 2024. 3. 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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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호우 실종자 수색 중 숨진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 '몰래' 출국한 것을 두고,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이 "윤석열 정부가 범죄 혐의자 이 전 장관을 해외로 도피시켰다"며 비판했다.

정 회장은 11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대한민국에 호주와 외교, 안보에 전문성 있는 사람이 범죄 혐의자 이종섭만 있는지를 (정부에) 물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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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브리즈번행 비행기를 타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모습. 문화방송 화면 갈무리

지난해 7월 호우 실종자 수색 중 숨진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 ‘몰래’ 출국한 것을 두고,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장이 “윤석열 정부가 범죄 혐의자 이 전 장관을 해외로 도피시켰다”며 비판했다.

정 회장은 11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대한민국에 호주와 외교, 안보에 전문성 있는 사람이 범죄 혐의자 이종섭만 있는지를 (정부에) 물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 사람(이 전 장관) 아니면 절대 안 되는지, 꼭 그 사람이었어야만 하는지 (정부가) 다시 한번 되새겨 봤으면 좋겠다”는 말도 이어졌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이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호주행 비행편 탑승이 확인되자 이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에 임명된 이 전 장관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처리와 관련한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7월30일 당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비롯한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을 적용해 경찰에 사건을 이첩하겠다는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 보고서를 결재한 뒤 이를 하루 만에 뒤집고 이첩 보류 지시를 내렸다.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은 이런 지시 번복 배경에 윤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격노설’을 입증할 수 있는 연결고리인 셈이다. 이 전 장관은 야당의 탄핵 소추가 추진되자 사의를 표명하고 지난해 10월 퇴임했다. 이 전 장관은 대사 임명 직후인 6일 언론보도를 통해 자신의 ‘출국금지’ 사실이 알려지자 하루만인 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에 응했고 법무부는 8일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해제했다.

이를 두고 정 회장은 “채 상병이 숨진 지 8개월이 됐는데 아직도 그가 왜 죽은 것인지 결론이 나질 않았다”며 “(이 전 장관의 출국으로 공수처 고발건 수사가) 많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것은 정의와 불의의 싸움으로 불의는 반드시 패망한다”며 “관련된 범죄 혐의자들은 반드시 처벌받고 그 말로가 아주 불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정 회장은 지난 8일 경기 성남시에서 진행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거리 인사에서 채 상병 특검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다 제지당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범죄 혐의자의 출국 금지를 해제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한 위원장이) 말씀을 해달라고 가서 이야기를 드렸는데 사복경찰들이 나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채 상병의 스물한 번째 생일이었던 1월2일에도 대전국립현충원을 참배하러 온 한 위원장을 향해 “오늘이 채 해병의 생일입니다. 참배하고 가주십시오”라고 외쳤지만 외면당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몸담은 해병대 예비역연대는 채 상병 사건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해병대 예비역을 중심으로 약 700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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