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감탄할 정도 아니야” KIA 31세 대기만성 스타는 냉정하다…1루수비 불만족, 후배에게 ‘사과’[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솔직히 감탄할 정도는 아니다.”
KIA 타이거즈 ‘대기만성 스타’ 이우성(31)은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1루 수비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당시 KIA의 정규훈련이 아침 9시에 시작했다. 이우성은 그보다 더 빨리 나라분다볼파크에 나와 박기남 수비코치로부터 1대1 과외를 받았다.
그리고 웜업 후 정규 수비훈련을 소화했고, 정규훈련 후 또 엑스트라 수비훈련을 받았다. 타격훈련까지 꼼꼼히 소화했으니, 나라분다볼파크에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한 남자라는 말을 들을 만했다.
1루 수비 경험이 없지 않다. 그런데 어린 시절이다. 중학교 때가 마지막이었다는 게 본인 회상이다. 심지어 프로 입단 후 한 번도 제대로 1루 수비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우성은 1루 수비를 제대로 준비하고 싶었다. 현대야구에서 1루 수비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쉽지 않다. 익혀야 할 부분이 많다.
이해력이 빠르다는 내부의 평가가 있었다. 실제 캔버라에서 훈련을 지켜보는데 이우성이 변우혁과 오선우에게 코치의 코칭 내용을 풀어서 설명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솔선수범하며, 성실히 땀을 흘리니 ‘스프링캠프 모범상’을 받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역시 실전은 훈련과 또 다르다. 이우성은 9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9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수비가 살짝 불안한 장면들이 있었다. 10일 경기서는 경기 후반 출전해 1안타를 날리는 등 타격 페이스는 좋다.
이우성의 고민은 역시 수비다. 9일 경기 후 박기남 코치에게 따로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콜 플레이를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 뜬공을 놓친 장면, NC파크 지형지물 구조를 감안할 때 더 적극적으로 파울 타구를 따라가지 못했던 부분이 대표적이다.
이우성은 “똑같을 줄 알았는데 심장이 빨리 뛰더라. 오랜만에 팬들을 야구장에서 보니 긴장됐다”라면서도 “플라이 때 (박)민에게 콜을 해야 했는데 여유가 없다 보니 둘러보기만 했다. 뜬공도 외야수가 잡는 뜬공보다 내야수가 잡는 뜬공이 준비할 시간이 짧다. 민이에게 사과했다. 파울 타구도 적극적으로 잡아야 했다. 내 미스”라고 했다.
그래도 1루 수비 경력이 없는 것 치면 수준급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오히려 10일 경기서 또 다른 1루 경쟁자 황대인의 원 바운드 포구가 몇 차례 불안한 나머지 실책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우성은 “솔직히 (내 1루수비가) 감탄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우성은 팀 사정에 따라 9번을 치는 것도 좋고, 1루수로 나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그래서 1루 수비를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현재 1루 경쟁 구도에선 가장 앞서 나간다. 수비에서 특별히 더 불안한 모습만 보이지 않으면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서 1루 미트를 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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