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이혼, 요즘 시대에 흠인가요?"…이지아는 '끝내주는 해결사' (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이지아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며 또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3개월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JTBC 수목드라마 '끝내주는 해결사'에서 성공률 100% 이혼 해결사 김사라를 연기하며 안방극장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끝내주는 해결사'(극본 정희선, 연출 박진석)는 대한민국 최고 이혼 해결사와 똘기 변호사의 겁대가리 없는 정의구현 응징 솔루션이다. 지난 8일 방송된 최종회는 5.9%(닐슨 코리아·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이지아는 "이전 회차는 다 챙겨봤는데, 마지막 회만 떨려서 본방사수를 못했다. 오늘 일정 마무리하고 집 가서 볼 예정이다. JTBC 관계자 분이 '끝내주는 해결사'가 수목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라고 말씀해 주셔서 굉장히 기뻤다. 오랜만에 수목극으로 편성된 작품인데, 시청자 분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작가님의 아는 지인 분이 이혼 때문에 엄청 힘들어하셨다고 하더라. 서로 합의 하에 하는 이혼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지 않나. 이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대본을 작업하게 됐다고 하셨다"며 "이혼을 했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는 게 아닌데, 이 고통을 끝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싶다고 하시더라. 그만큼 작품에 담긴 메시지가 따뜻하고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극 중에서 이혼 해결사로 등장하는 만큼, '복수'라는 키워드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이지아는 "'펜트하우스' 때는 고도의 심리전을 이용했다면, 이번엔 물불 안 가리고 복수를 해서 더 통쾌했다. 이혼 해결사는 이혼 변호사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해낼 수 있지 않나. 합법과 편법을 오가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게 속 시원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혼이 흠이 되는 세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행복하고 싶어서 이 길을 선택했는데, 다시 원래의 길로 돌아갈 수도 있지 않나.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는 거고, 마치 큰 오점이 있는 것처럼 바라보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또한 검사 출신 이혼 변호사이자, 전 연인 동기준을 연기한 강기영과는 첫 로맨스 호흡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지아는 "감사하게도 제가 작품에서 가장 먼저 캐스팅이 됐다. 드라마 관계자 분들이 '이 역할에 이지아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의견으로 힘을 실어주신 것 같다. 이후에 남자 배우 리스트를 봤는데, 기준 역할에는 강기영이 잘 어울릴 것 같더라. 제 의견을 말씀드렸더니, '배우가 바빠서 스케줄이 안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아는 지인들한테 '요즘 기영 씨 다른 작품 뭐 한데요?'라고 물어봤다. 궁금하니까, 그 정도는 물어볼 수 있지 않나(웃음). 다행히 황찬성이 연결을 시켜줘서 수월하게 캐스팅 진행을 하게 됐다"며 "제작발표회 당시 제가 (강기영을) 캐스팅 하려고 엄청 주변에 수소문한 것처럼 이야기가 나왔던데, 그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특히나 많은 남자 배우들 중 강기영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지아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뿐만 아니라 강기영이 출연했던 여러 작품들을 보면서 열심히 하고 감각적인 배우라는 걸 느꼈다. 동기준 검사 캐릭터가 자칫하면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이 역할을 강기영이 연기하면 작품이 풍성하게 채워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그동안 작품 안에서 갑작스러운 불행의 아픔을 겪는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해 왔다. 지난 2020년 방송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선 친딸인 민설아(조수민)가 살해당했음을 알고 복수를 다짐했다. 이어 '끝내주는 해결사'에서는 교도소 수감 중 엄마 박정숙(강애심)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기도 했다.
이에 '펜트하우스' 심수련과 '끝내주는 해결사' 김사라 중 어떤 캐릭터가 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사라와 심수련 둘 다 비등비등한데, '펜트하우스'에서는 딸이 죽지 않았나. 아무리 힘들어도 심수련을 이길 순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마지막으로 평범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며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지아는 "유독 저에게 삶의 기복이 크거나 서사가 많은 캐릭터들이 들어오는 것 같다.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인물도 연기를 잘할 자신 있는데, 작품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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