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8km 쾅!' 사직구장에 쏟아진 환호…'특급유망주' 전미르의 데뷔전 "꿈에 그리던 순간이었어요"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4. 3. 11. 10: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꿈에 그리던 순간이었어요"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홈 맞대결에서 13-5로 크게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 훌륭한 데뷔전을 치렀다.

전미르는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전미르는 경북고 시절 투수와 타자 모든 방면에서 남다른 재능을 뽐냈다. 1학년 때는 크게 성적이 돋보이지 않았으나, 2학년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타자로 27경기에 나서 28안타 3홈런 32타점 타율 0.346 OPS 1.032를 기록, 투수로는 14경기(67⅔이닝)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85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전미르는 지난해 7월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했고, 무려 30년 만에 경북고를 최정상에 올려놓았고, 최우수선수상과 함께 수훈상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신인드래프트에서 당당히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지명 당시 롯데는 전미르의 '이도류' 재능을 모두 활용할 뜻을 밝혔지만, 마무리캠프를 통해 본 결과 투수쪽에 전념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 미국 괌-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투수로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롯데 자이언츠

일단 투수로서 재능도 매우 뛰어난 편이다. 김태형 감독은 미국 괌 스프링캠프에서 전미르의 불펜 투구를 본 후 "힘 좋네 전미르!"라며 감탄했다. 이어 사령탑은 취채진과 인터뷰에서 "(전)미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좋다. 지난해 가을에 던지는 것과 지금 던지는 것이 또 다른 느낌이다. 준비를 많이 하고 온 것 같다. 충분히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제구력이다. 일단 무엇을 맡겨도 잘할 것 같다. 던지는 스타일도 좋고, 템포도 빠르면서 공격적이다. 마운드에서 모습이 굉장히 좋다"고 칭찬했다.

'선배'들도 전미르의 모습에 깜짝 놀란 눈치였다. 구승민은 "일단 19살의 피지컬이 아니다. 좋은 피지컬에서 공을 때려버리는데, (김)원중이와 캐치볼을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좋은 것 같다. 나는 전미르의 나이 때 저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너무 부러운 것 같다. 피지컬이 너무 좋다"고 평가, 유강남은 "피지컬도 그렇고,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특히 운동에 대한 열정도, 루틴까지 있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미르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연습경기를 통해 조금씩 실전 감각을 쌓기 시작했고, 10일 SSG를 상대로 시범경기이지만, 공식전의 데뷔전을 가졌다. 전미르는 최고 148km의 직구(10구)를 바탕으로 커브(1구)-슬라이더(1구)를 섞어 던졌고 완벽했던 것은 아니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전미르가 마운드에 올랐던 것은 13-5로 크게 앞선 9회초. 전미르가 불펜의 문을 열고 마운드에 오르자, 사직구장의 1만 843명의 관중들이 일제히 환호를 쏟아냈다.

시범경기 첫날부터 1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자이언츠 팬들./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롯데 자이언츠

전미르는 선두타자 이지영과 승부에서 3구째 132km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후 오태곤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는데, 후속타자 최경모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전미르는 김정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이번 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고명준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완벽하진 않았지만, 무실점의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전미르는 "꿈에 그리던 순간이었다. 시범경기였지만, 많은 관중분들 앞에서 자신있게 던진 것 같다"며 '많은 팬들 앞에서 던진 것에 연습경기와 느낌이 달랐느냐'는 질문에 "많이 달랐다. 특히 롯데 팬분들이 또 유명하지 않나. 그래서 기대도 많이 했고 설렜다. 열심히 응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활짝 웃었다.

짧았지만, 첫 등판을 돌아보면 어땟을까. 전미르는 "일단 자신있게 투구를 했다는 것에서 만족스럽다. 첫 경험 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ABS의 경우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맞춰가야 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 투구를 통해서 또 많이 배우게 됐다"며 "올해 시범경기에서 자신감이 있는 모습,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