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순해 차 태웠는데 가만히” 고속도로서 구조된 사모예드 2마리

현화영 2024. 3. 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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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당진 서해안 고속도로 위에서 대형견 사모예드 두 마리가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구조자 김강언씨는 인스타그램에 "오늘 일었던 일이다.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나에게 벌어졌다"고 운을 뗀 뒤, 고속도로 1차로에 덩그러니 서 있는 사모예드 두 마리의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아무 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서 있는 사모예드 두 마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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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기사 본 주인이 연락… 안락사는 피했다
구조자 김강언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충남 당진 서해안 고속도로 위에서 대형견 사모예드 두 마리가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구조자 김강언씨는 인스타그램에 “오늘 일었던 일이다.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나에게 벌어졌다”고 운을 뗀 뒤, 고속도로 1차로에 덩그러니 서 있는 사모예드 두 마리의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아무 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서 있는 사모예드 두 마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김씨가 차에서 내려 “이리 오라”고 부르자 강아지들은 전혀 경계심 없이 꼬리까지 치며 다가왔다고 한다.

구조자 김강언씨 인스타그램 영상.
 
김씨는 강아지들은 안전한 장소에 옮겼고 “두 마리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으나 주인이 있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부디 유기된 아이들이 아니길 바란다. 유기한 것이라면 천벌을 받길”이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영상은 온라인 공간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김씨는 추가 글을 통해 “아이들이 차를 자주 탔던 게 분명할 정도로 마치 자기네 자리인 양 저렇게 얌전히 앉아있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하면서 119 신고를 하고 안전을 위해 가장 가까운 서산휴게소로 갔다”면서 “경찰과 시청 관계자 도움으로 무사히 동물구조대분들에게 인계했다”고 이후 상황을 전했다.

그는 “누구라도 그 자리에 계셨다면 주저없이 태웠을 것”이라며 “사모예드는 순둥이인데 일단 덩치가 커서 모르는 사람은 무서워서 쉽게 차에 태우지 못했을 거다. 대신 신고를 열심히 해주신 것 같다. 제가 신고하기 전에도 이미 많은 신고가 접수돼 있었다”고 했다.

구조자 김강언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는 연합뉴스TV에 “보호소에서는 주인을 못 찾으면 10일 안에 안락사시킨다고 하던데 빨리 공론화돼서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사모예드들은 당진시 동물보호소로 옮겨졌로, 내장 인식 칩은 두 마리 모두에게서 발견되지 않았다. 

강효정 소장은 “애들이 너무 얌전해서 데리고 오는 데는 전혀 문제없었다”면서 “8년 동안 보호소를 운영하면서 휴게소 사례는 있었지만 고속도로 위에서 발견된 건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후 강 소장은 11일 해당 강아지들이 주인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는 “주인이 강아지들을 찾던 중 기사를 보고 우리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걸 알고 찾아왔다”며 “보호소가 오전 9시부터 문을 여는 데 (애가 탔는지) 그 이전에 와서 문 열 때까지 기다렸다가 강아지들을 데려갔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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