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보다 맛있는 순두부…인천 청라 '두진옥'[김정환의 맛볼까]
투플 한우·대관령 황태 등과 맛 궁합
어린이 위한 순두부 푸딩·두유 등 별미도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남녘으로부터 봄 기운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그렇다고 겨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이 와중에 입맛은 자꾸만 떨어지고, 몸은 점점 축 처진다. 그렇다. '환절기'라고 쓰고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이해해야 하는 때다.
몸에 활력을 주는 방법 중 하나가 영양가, 특히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소, 돼지, 닭고기, 달걀, 우유 등 동물성 단백질을 먹는 것도 좋겠지만, 건강까지 생각한다면 그보다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더 낫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식물성 단백질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 것은 역시 '맛' 차이 때문일 것이다.
최근 식물성 단백질로 고기 맛을 구현한 '인조 고기'가 개발되고 있으나, 대중화하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까지는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일컬어지는 '콩'을 주재료로 한 맛있는 요리들이 '고기 중독'을 해결할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한식 대가' 유민수 대표가 운영하는 인천 서구 청라커낼로 '두진옥'이다. '두(콩)에 진심인 집'이라는 의미다.
1월 초 오픈해 두 달 남짓 됐는데 이미' 청라 맛집' '인천 서구 맛집'으로 통한다.
메뉴는 '한우 순두부'와 '두부 만두'가 전부다. 4월엔 봄·여름 한정 메뉴로 '콩국수'가 추가될 예정이다.
주력 메뉴인 순두부는 공깃밥과 함께 찌개로 나온다. '순두부찌개'는 흔한 음식이지만, 이 집 것은 다르다.
우선 순두부 자체가 특별하다.
경기 파주시 민통선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장단콩, 그중에서도 가장 좋다는 '이열'만 선택한다. 반을 쪼개 씨눈을 빼내고, 껍질까지 벗긴 콩을 물에 넣는다. 콩을 10시간 동안 불린 다음 국내에 몇 대 없는 수천만원짜리 전동 맷돌에서 곱게 간다.
그렇게 만들어낸 '콩 국물'에 간수를 넣어 만들어낸 것이 '순두부'다.
이런 정성이 깃들었기에 이 집 순두부는 '순'(純·순수할)이라는 글자가 붙고도 남을 만하다.
이 순두부는 다시 두 가지 요리로 변주된다.
'한우 순두부 홍'과 '한우 순두부 백'이다.
둘 다 1++(투플러스) 한우 고기가 들어가는데, 홍은 한우 고기만 듬뿍 넣고 끓이면서 한우 차돌 우지를 활용한 수제 고추기름으로 맛을 내 진하고 얼큰하다. 이와 달리 백은 한우 고기와 함께 대관령 황태를 넣고 끓여내 좀 더 맑고 담백하다. 다시마에서 추출한 천연 소금으로 간을 해서 감칠맛도 일품이다.
홍은 매콤하지만, 전혀 자극적이거나 불편하지 않다. 건강을 생각해서 매운 것을 삼가는 사람도 한 번 먹어 보면 '중독'될 정도로 맛깔스럽다.
백은 만일 황태만 들어갔으면 '북엇국'을 먹는 것에 지나지 않겠으나, 한우 고기가 더해진 덕에 맛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두부 만두는 역시 이 집에서 직접 만든 두부와 1++(투플러스) 한우 고기를 다져 빚은 만두소가 가득 들었다. 한 입 베어 물면 마치 '소롱포' 딤섬을 먹는 것처럼 육즙이 흘러넘치고, 씹을수록 풍성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후식 역할을 하는 메뉴로 '순두부 푸딩'과 '두유'가 있다.
순두부 푸딩은 가족 동반 고객이 많은 데 주목해 개발됐다. 어린이가 '식물성 단백질도 맛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순두부를 활용해 달콤한 맛을 냈다. 취지에 맞춰 사실상 '원가'로 판매한다.
두유는 주재료인 콩과 약간의 물 외엔 들어가지 않은, 그야말로 식물성 단백질의 보고다.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나 건강, 다이어트, 운동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이 정기적으로 사 갈 정도로 호응이 높다.
이 집에서는 매일 소량의 비지가 나온다. 순두부를 만들고 난 찌꺼기다. 이는 원하는 고객에게 모두 증정된다.
흥미로운 것은 그 비지로 집에서 찌개를 만들어 먹어본 고객 반응이다. "비지찌개가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이 집에서 껍질을 모두 벗긴 콩을 돌에 간 덕에 일반 비지와 달리 먹을 때 입안에 걸리는 것이 전혀 없어서다.
그렇다고 해서 두진옥에서 직접 비지찌개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은 아직 없다. 순두부만으로 늘 손님이 몰려 메뉴를 늘릴 여력이 없어서다.
좌석은 1인석 포함 총 50석,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청라 맛집 거리에서 드물게 대형 주차장을 갖췄다.
☞공감언론 뉴시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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