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표 성경김’ 성경식품 매각 제안서 발송... 매각가 3000억 추정

오귀환 기자 2024. 3.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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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식품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개미식품과 성경식품의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와 라자드코리아는 이번 주 안에 국내외 잠재투자자들에게 티저 레터(Teaser Letter, TM)를 배포할 예정이다.

성경식품은 1994년 설립돼 '지도표 성경김' 브랜드를 통해 국내 조미김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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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CJ, 성경식품 인수 시 1위 공고히
자회사 개미식품과 개별 매각 가능성도
김 수출 1조 시대… 매각가 3000억 추정

성경식품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매각자 측은 잠재 투자자에게 매각을 위한 제안서를 곧 전달할 예정이다. 조미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동원과 CJ 중 한 곳이 성경식품을 인수하면 확고한 1위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경식품의 주인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매니져스코리아다. 지난 2017년 성경식품을 인수하고, 2020년 개미식품을 볼트온(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전체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는 경영 전략) 차원에서 사들였다. 매각 대금으로 3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경김./성경식품 홈페이지 캡처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개미식품과 성경식품의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와 라자드코리아는 이번 주 안에 국내외 잠재투자자들에게 티저 레터(Teaser Letter, TM)를 배포할 예정이다. 티저 레터는 매각자가 잠재 인수자에게 매물을 간략히 소개하는 일종의 투자 안내서다.

매각 대상은 성경식품 지분 100%와 개미식품 지분 100%다. 성경식품은 개미식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두 기업 인수에 2000억원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간사를 각각 선정했고, 주력 제품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두 기업을 분리해 개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성경식품은 1994년 설립돼 ‘지도표 성경김’ 브랜드를 통해 국내 조미김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2017년 인수 당시 600억원대였던 매출은 2023년 1000억원에 근접할 정도로 커졌다. 개미식품은 크리스피롤 등 곡물 과자 제조사로 1995년 설립됐다. 개미식품 역시 지난해 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20년 인수 당시(150억원)보다 성장했다.

국내 김 시장은 동원과 CJ, 성경식품이 각각 20% 내외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동원이나 CJ가 성경식품을 인수하면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동원은 최근 해운사 HMM 인수전에도 참여했을 정도로 자금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CJ는 2019년 김 제조사인 삼해상사를 인수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김 수출 실적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점이 성경식품의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김 수출 실적은 사상 최대인 7억7000만달러, 한화로 1조원을 달성했다. 해수부는 2027년까지 10억달러의 김을 수출하겠단 계획을 세운 ‘제1차 김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지난해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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