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손명순 여사, 민주주의 거산 YS 묵묵히 받쳐준 큰 버팀목"

손 여사 영결식…서울현충원 YS 묘역에 합장
"민주화와 대도무문 정치, 손여사 있어 가능"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 "민주주의의 거산(巨山)으로 우뚝 선 김영삼 전 대통령님을 묵묵히 받쳐주신 큰 버팀목이 바로 손명순 여사님"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수된 고(故) 손명순 여사 영결식에 참석해 조사를 낭독했다. 손 여사는 서울현충원의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된다.

한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이 이끄신 민주화의 길과 대도무문(大道無門·큰 도리에는 거칠 것이 없다)의 정치는 여사님의 헌신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민주화 투쟁을 하면서 정치적 탄압을 받았던 시기 손 여사의 '상도동 안주인' 역할을 언급한 뒤 "문민개혁, 금융실명제와 같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는 대통령님의 '담대한 결단' 앞에서 여사님은 가장 가까이에서 대통령님의 고독한 결심을 지지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드럽지만 단단한 바위와 같이, 여사님은 남편의 신념과 뜻을 받쳐 온 든든한 정치적 동반자였다"고 했다.

한 총리는 또 "조용한 내조로 본인을 낮추시던 여사님이지만,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국민을 위하는 일에는 가장 먼저 앞장서셨다"며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과 민생의 고단함을 전하고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하셨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을 헤쳐오며 민주화와 산업화의 꽃을 피워온 한 시대를 열어간 큰 어른, 김영삼 대통령님과 손명순 여사님을 우리 국민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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