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손흥민 뛰는 거 봤어? 그렇게 하라고" 대승 완성한 케인의 지시→무시알라와 '손케듀오' 시절 같은 득점 합작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손흥민은 항상 그렇게 뛰었고 자말 무시알라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은 9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마인츠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13분 만에 케인의 발끝은 폭발했다. 오른쪽에서 토마스 뮐러가 무시알라에게 롱패스를 전달했다. 무시알라는 볼을 잡아놓은 뒤 골키퍼를 앞에 두고 케인에게 패스했다. 케인은 가볍게 인사이드로 볼을 골대 안으로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케인은 2-1로 앞선 전반전 추가시간 멀티골을 작렬했다. 레온 고레츠카가 중원에서 볼을 받아 수비 라인 뒤 공간으로 침투하던 케인에게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시도했다. 케인은 오른발로 컨트롤했고,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인츠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16분 케인은 무시알라의 득점을 도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받아낸 케인은 반대편에 위치한 무시알라에게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전달했다. 무시알라는 드리블 돌파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골문 구석에 꽂아버렸다. 마치 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과 합작품을 보는 듯했다.
케인은 뮌헨이 6-1로 앞서가던 후반 25분 해트트릭을 탈성했다. 코너킥에서 에릭 다이어가 날카로운 헤더슛을 날렸고,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머리로 다시 밀어넣었다. 결국 뮌헨은 후반전 추가시간 고레츠카가 다시 한번 득점하며 8-1 대승을 완성했다.
뮌헨은 이날 경기 승리로 18승 3무 4패 승점 57점으로 분데스리가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 VfB 슈투트가르트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다. 케인은 리그 30골 고지를 점령하며 득점 선두를 달렸다. 도움도 벌써 6개를 기록하며 어시스트 순위 공동 15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 1억 유로(약 144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한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뮌헨에서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그러나 올 시즌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분데스리가 우승은 사실상 멀어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쉽지 않다. 뮌헨은 16강 2차전 SS 라치오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파리 셍제르망,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등 강팀들이 모두 생존한 상황이다. 뮌헨의 우승 가능성은 낮게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인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 케인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34경기에 출전해 36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를 한 개만 더 올린다면 10-10클럽(10골 10도움 이상)에 가입할 수 있다. 뮌헨은 케인의 존재로 인해 스트라이커 부재를 해결했다.
현재 케인은 뮌헨에서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 되기도 한다. '토크스포츠'는 이날 경기가 끝나고 케인의 인터뷰를 전했다. 케인은 도움 장면에 대해서 "토트넘에서 항상 손흥민이 그렇게 뛰었고 나도 항상 거기로 패스를 했다. 무시알라에게 그 이야기를 했고, 나는 측면에서 뛰는 그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시절 '손케듀오'로 불릴 만큼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7골을 합작하며 콤비네이션 득점 1위에 등극했다. 36골을 기록한 2위 디디에 드록바-프랭크 램파드보다 무려 11골을 더 넣었다.
단일 시즌 기록도 새로 썼다. 손케듀오는 2020-21시즌 14골을 합작했는데 1994-95시즌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튼(블랙번 로버스)이 기록한 13골을 넘어섰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을 떠올리며 무시알라에게 지시를 내렸고, 득점을 합작하며 손케듀오 시절을 회상하게 만들었다.
[바이에른 뮌헨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케듀오'./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