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명순 여사 발인...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손명순 여사의 발인식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7시 35분쯤 장례식장에서는 맨 앞에 선 의장대 군인들 뒤로 장손인 김성민씨가 여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걸어갔다. 아들 김현철씨와 손자 김인규씨를 포함한 유족 15명이 고인을 따라 장례차량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오전 7시 45분쯤 고인의 관을 실은 장례 차량이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조문객 50여명이 여사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장례식이 진행됐다.
발인식이 진행되기 30여분 전인 오전 7시부터는 손 여사의 천국환송 예배가 열렸다. 이날 예배는 한기붕 극동방송 사장이 맡았으며,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과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이 각각 추모사와 설교를 맡았다.
권 전 장관은 이날 추모사에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을 있게 한 인물 중 한 명이 이제 우리 곁을 떠났다”며 “조용하지만 강인한 길을 걸어왔고, 그 삶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그 분을 기억하며 아름다운 삶을 잠깐 기리고자 한다”고 했다. 권 전 장관은 이어 “남편이 정치적 고비를 맞았을 때 함께 어려움을 겪는 강단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영원한 천국에서 먼저 가신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편안히 영면하소서”라고 했다.
아들 김현철씨도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붓글씨가 있다. 믿음, 소망, 사랑.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어머니가 오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아버님과 결혼 하신 이후로 거친 정치 여정을 겪으셨지만 아버지를 돕던 강인하면서도 사랑을 실천하던 분이셨다. 주변 모든 분들께 사랑을 실천해오시고 천국에 가셔도 좋아하시는 들꽃 보시면서 사시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발인식이 끝난 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에서 노제를 진행한 뒤, 서울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의 묘역에 합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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