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몰고 오는 바람결을 도자기처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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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생명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벌여온 문희 조각가(55)가 최근 개성적인 기법으로 제작한 근작 등을 모아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 문래동 2가 철공소골목에 있는 아트필드갤러리 1, 2관에서 지난 1일부터 펼쳐진 '바람을 보다'란 제목의 전시회다.
이후 조각 장르로 방향을 틀어 바람과 인체, 자연물 등을 제재로 패션의 감각이 배어든 조형물들을 창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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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생명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벌여온 문희 조각가(55)가 최근 개성적인 기법으로 제작한 근작 등을 모아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 문래동 2가 철공소골목에 있는 아트필드갤러리 1, 2관에서 지난 1일부터 펼쳐진 ‘바람을 보다’란 제목의 전시회다. 주로 청동 재료를 쓴 출품작들이 나왔다. 봄의 조짐을 몰고 오는 바람결과 바람의 또 다른 변종이라 할 향기의 이미지들을 꽃 바람에 머리카락 휘날리는 여인의 상이나 화분에 갈래지어 핀 꽃의 모습 같은 상징적인 상들로 표현했다.
역경 속에서 더욱 강해지는 삶의 의지나 신비스러운 꿈의 단면들을 얼굴과 팔 등 몸의 일부만 허공에 매달린 인체의 축약상이나 나뭇가지 또는 등걸 같은 자연물의 형상 등으로 표현한 근작들도 보인다. 작품에 쓰는 청동은 미술판에서 흔히 ‘브론즈’라고 일컫는 강고한 물성의 금속재료지만, 작가는 특유의 작업 방식으로 기존 물성의 제약을 벗어나려는 욕구를 드러낸다.
실리콘 틀로 복잡한 주름이나 잎새 같은 모양들이 섬세한 선을 이루며 겹쳐지거나 덩어리지는 모델을 만든 뒤 청동상으로 조심스럽게 떠내면서 섬세하고 부드러운 선의 느낌을 살려냈다. 일부 근작들은 금속조형물 표면에 투명한 유광도료를 발라 마치 유약을 입혀 빛을 내는 청백자 도자기를 보는 듯한 미감 또한 자아낸다.
작가는 결혼한 뒤 프랑스 파리에 유학해 현지 패션학교 ‘에스모드’를 졸업했다. 지난 2006~2011년 서울 홍익대 앞에서 패션 쇼를 펼치는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기획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후 조각 장르로 방향을 틀어 바람과 인체, 자연물 등을 제재로 패션의 감각이 배어든 조형물들을 창작해왔다. 전시는 13일까지 이어진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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